극단적으로 예외적이어서 발생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블랙스완'이라 일컫는다. 시장에서'블랙스완'은 주식과 업계, 때로는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의 변동성 상태에서 나타나는 급격한 쏠림을 특징으로 한다. 이는 미리 어느 정도 예측하고 산출된 것보다 몇 배나 큰 표준편차로 가격 쇼크를 일으키기도 한다.
저자는 펀더멘털(한 나라의 경제가 얼마나 건강한지 나타내는 용어로 거시경제지표를 기초 자료로 활용)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면 의사결정권자들이'블랙스완'의 세계에 좀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으리라는 가정을 전제로 피할 수 없는 충격적 사태에서 어떻게 '좀 더 빨리'대응 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1부는 '불확실성'의 원인을 진단한다. 2부는'정보'에 관한 것으로, 저자는 특히 경영자와 투자자의 정보 비대칭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풀어 놓는다. 대개 경영진은 풍부한 독점적 정보를 가진 상태에서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데 유리한 입장을 선점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비대칭과 맞서기 위해 많은 전략을 수립한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전략 중 하나는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인지적 부조화'의 징후를 알아 차리는 것. 변화의 징후를 알려주는 정보가 전략과 충돌할 때 경영자들은 데이터를 버려야 할지, 진로를 유지해야 할지, 전략을 재고해야 할지 결정해야만 한다. 이런 결정은 어렵기도 하거니와 제한된 시간 안에 옳은 답을 구할 길이 없다. 상충하는 데이터는 투자자자들과 마찬가지로 경영자에게도 당혹감이나 놀람, 과신 같은 감정을 촉발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런 감정적 지표들은 애널리스트들이 중요한 단서를 식별할 수 있게 해준다"며 정보 전문가 벤 길라드의 말을 인용해 "애널리스트들이 던지는 질문 중에서 특히 경영자들을 성가시게 하는 질문에 대한 반응으로 얻은 답변들은 눈속임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진짜 생각을 드러내는 것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귀중한 가치를 갖는다"고 말한다.
3부는'분석'을 다룬다. 오용될 지도 모르는 복잡한 경제지표들 속에 숨겨진 의문점을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효율적 분석 기법을 소개한다. 끝으로 블랙스완에 맞설 수 있는 주요 방어 기제인'판단'에 대해 논의함으로써 예측 불가능한 극단적 변동성에 대처하는 현명한 의사결정 방법을 소개한다.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