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기준 5위지만 소득수준 비하면 가장 비싸우리 국민들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휘발유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석유협회는 29일 국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평균 1,256원으로 금액기준으로 볼 때 노르웨이(1,647원)ㆍ영국(1,519원)ㆍ네덜란드(1,414원)ㆍ핀란드(1,314원)에 이어 5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소득수준을 감안하면 가장 비싸다고 29일 밝혔다.
실제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9,628달러 수준인 반면 영국, 노르웨이, 네덜란드, 핀란드는 2만~3만달러로 우리의 2~3배에 이르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의 휘발유 생산가격은 리터당 300원 수준으로 세계적인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웃 일본과 비교할 때 일본 정유사들이 리터당 평균 400~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싼 편이다.
그러나 휘발유 가격은 일본이 오히려 싸다. 물가가 비싼 일본에서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140원으로 한국보다는 무려 100원 이상 싸다. 이는 휘발유에 붇는 세금 때문이다.
일본에서 휘발유에 매겨지는 세금은 리터당 626원이다. 반면 현재 국내에서 휘발유에 부가되는 세금은 리터당 교통세 588원, 교육세 88.2원, 주행세 67.6원등 약 882.4원에 이르고 있다. 무려 200원이나 많이 세금이 부과되고 있는 셈이다.
정유사 관계자들은 "휘발유가 '세금 백화점'이라는 별명을 들을 만큼 세금 부과대상 가운데 '봉'이 되고있다"며 "IMF이후 인상된 휘발유 세금 300원을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