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8명은 최근 집값 상승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태현 교수팀이 서울ㆍ경기 지역 직장인을 대상으로 ‘부동산 스트레스’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98명 중 309명(77.6%)이 최근 집값 상승으로 인해 신경이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과반수가 넘는 232명(58.2%)은 이 같은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ㆍ초조’ 증상을, 151명(37.9%)은 두통이나 불면 증상을 경험했으며 10명 중 8명은 ‘열심히 일해 저축하더라도 부동산 재테크한 것만 못하다는 생각에 근로의욕이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한편 유주택자의 74%, 무주택자의 81%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응답해 주택소유 여부에 따른 큰 차이는 없었다. 오히려 두통이나 불면증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유주택자 비율(43%)이 무주택자(34%)보다 많았다. 이는 비인기 지역에 집을 가진 직장인들은 상대적인 박탈감 때문에, 인기지역에 집을 가진 직장인들은 더 넓은 집으로 옮겨가는 데 필요한 돈이 늘어나 부담을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의 비정상적인 사회 분위기가 직장인들에게 커다란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최근의 집값 폭등 사태는 직장인들에게 현재 급여에 만족하지 못하고 ‘한탕’을 꿈꾸도록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또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에 편승되기보다는 스트레칭ㆍ요가ㆍ산책ㆍ독서ㆍ여행ㆍ반신욕ㆍ음악감상 등 가벼운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