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식형펀드 21일째 환매 행진

21일간 2조원 순유출…실탄 부족 투신 17일째 순매도하며 지수 발목<br>“전고점 돌파 후 안착 전까진 환매ㆍ저가매수 반복 불가피”


국내주식형펀드에서 21일간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끝 모를 환매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에서 9일 310억원이 빠져나가 21일째 순유출 행진을 이어갔다. 이 같은 연속환매 기간은 지난 2010년(25거래일)과 2009년(23거래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긴 것이다. 이로써 지난달 7일부터 지난 9일까지 국내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2조1,792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신규 설정 자금(1,1310억원)을 감안할 경우 실제 환매액은 3조3,000억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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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운용사 대표 펀드들로부터의 자금 이탈 규모가 컸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000억원 이상 자금이 빠져 나간 펀드는 9월 이후 4개, 연초 후 19개였고 이중 대부분이 운용사 대표 펀드들이었다.

지수에 발목 잡힌 펀드가 다시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악순환도 이어지고 있다. 실탄이 부족해진 투신권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17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이 기간 동안 투신의 순매도 물량은 2조원으로 같은 기간 외국인(1조3,000억원), 개인(1조2,000억원)의 순매수 금액을 합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1,950~2,000포인트에 환매하고 그 아래에서 저가 매수를 하는 식의 지루한 패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에 투자를 아예 안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지수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없는 상황에서 지수 대에 따른 자금 유입ㆍ유출 패턴은 좀처럼 바뀌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코스피가 전고점을 뚫고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등 펀더멘털이 강화되거나 증시 상황을 반전시킬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한 2,000포인트 근처에서의 환매는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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