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에 2대3으로 패배,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전날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구원투수와 타선의 부진 탓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류현진은 다저스의 올 시즌 일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더 이상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류현진은 경기 후 올 시즌을 돌아보며 "부상이 많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내년에는 200이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52이닝을 던지며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지난해도, 올해도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였던 다저스는 번번이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면서 '단기전 징크스'를 떠안게 됐다. 특히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와 올해 디비전시리즈에서 2년 연속 세인트루이스에 가로막힌 터라 상대 빨간 유니폼이 공포의 대상으로 각인될 만하다. 다저스는 막대한 돈을 써가며 이름값 높은 선수들을 사들였으나 선발 자원 모으기에만 신경 쓴 탓에 불펜투수 영입에서는 협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들자 불펜진의 구멍은 더 크게 부각됐고 다저스는 결국 화를 면하지 못했다. 1차전에서 다저스 두 번째 투수 페드로 바에스는 쐐기 3점 홈런을 내줬고 3차전에서는 류현진이 내려가자마자 구원투수가 역시 결승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4차전에서 돈 매팅리 감독이 힘 떨어진 선발 클레이턴 커쇼를 7회까지 끌고 갔던 것도 믿을 만한 중간계투요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6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커쇼는 2대0으로 앞선 7회 연속 안타에 이어 3점 홈런을 맞은 뒤에야 교체됐다.
매팅리 감독의 투수교체 시점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LA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1차전은 6대2로 앞선 7회에 커쇼가 6실점 하는 동안에도 바꿔주지 않은 것, 2차전은 잭 그레인키를 8회에 교체해 동점을 허용한 것, 3차전은 잘 던지던 류현진을 6회 만에 내린 것 등을 꼬집고 있다. 이날도 3일 휴식한 후 등판한 커쇼이기 때문에 7회가 시작되기 전 불러들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팅리 감독은 경기 후 "커쇼가 충분하게 휴식을 취하지 않고 등판한 것은 나도 알고 있었지만 그 상황에서 커쇼보다 나은 투수를 찾기 어려웠다. 7회 세 타자만 맡기고 불펜진을 가동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다저스의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워싱턴과의 4차전을 3대2로 이겨 3승1패로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세인트루이스가 12일부터 7전4선승제로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