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EU, 금연위해 엽기사진까지

EU, 금연위해 엽기사진까지 담뱃갑에 흡연관련 사진등 경고문 강화법안 승인 '담뱃갑에 담배에 찌든 폐사진 부착', '길거리에서 흡연금지'. 금연과 간접흡연 방지를 위한 각국의 대책이 날로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14일 유럽연합(EU) 의회가 담뱃갑의 3분의 1 이상에 담배의 유해성을 경고하는 내용의 그림과 글을 함께 게재하는 강력한 담배경고문 강화법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법안은 15일 EU보건장관 이사회에 상정돼 채택 여부가 최종 결정되며 이사회가 이를 채택할 경우 오는 2003년부터 발효된다. 이 법안에 따르면 유럽 담배제조회사들은 담배의 유해성을 경고하기 위해 앞으로 담배갑 전면의 30%, 뒷면의 40%를 할애해 흡연시 발생할 수 있는 폐질환, 구강잘환 등의 사진과 경고문을 실어야 한다. 영국 노동당 출신의 캐서린 스틸러 의원은 "경고문의 크기로 담배의 위험성을 보여줄 수 있다면 답뱃갑 전체에 경고문을 실어도 부족할 것"이라며 "담뱃갑에 충격적인 흡연관련 질환 사진을 실음으로써 소비자들의 흡연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영국 자유민주당 소속의 크리스 데이비스 의원은 "반 흡연단체들은 이를 활용, 자국 정부에 대한 압력을 적극 행사할 것"을 요구했다. 또 같은 날 미국 메릴랜드 주의 한 카운티에서는 간접흡연 방지를 위해 길거리 흡연까지도 규제하는 강력한 법안을 승인했다. 메릴랜드 주의 몽고메리 카운티 의회는 '프렌드십 하이츠'란 마을이 길거리를 비롯한 마을 소유의 전 공간에서 흡연을 금지한 결정에 대해 찬성5, 반대 4표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 마을의 길거리를 지나다 담배를 피울 경우 100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다른 주에도 이 같은 길거리 금연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FT는 담배회사들과 애연가들은 이와 같이 강도를 더해가는 금연과 간접흡연 방지를 위한 각국의 정책이 흡연가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장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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