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론/12월 1일] 종편· 보도 채널 선정 그 이후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채널 사용사업자(PP) 신청서 접수가 어제부터 시작돼 오늘(12월1일) 마무리된다. 이제 오는 12월27일께 사업자선정만 남았다. 몇 개의 사업자가 선정될지 알 수 없으나 종편사업자의 진입에 따른 방송시장, 특히 시청률시장과 광고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기업 육성을 목표로 해 승인되는 사업자인만큼 정체된 방송시장에 가시적인 활성화 효과를 가져와야 한다. 먼저 시청률시장 측면에서 전반적인 시청률 수치가 증가되는 효과가 나타나야 할 것이다. 年평균 시청률 1~8%는 돼야 인기 주간드라마의 시청률이 20%를 상회하고 있지만 10년 시청률 평균치를 보면 지난 2000년에 지상파 전체 드라마 평균시청률이 12%에 육박하던 것이 10여년이 지난 현재 8% 정도로 떨어졌다. 전체 시간대 프로그램 평균시청률은 5%에 불과하다. 보도프로그램은 2000년 6%를 상회하던 평균시청률이 10년 새에 2% 이상 하락해 4%대에 머무르고 있다. 케이블채널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지상파계열 PP의 경우 시청률이 1%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연간 평균 시청률 최저 1%에서 최고 8% 안팎을 기록해야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며 콘텐츠산업에 대한 발전기여도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시청률 확보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에서 시작된다. 과거 사례로 볼 때 신규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해 당기순익분기점에 이를 때까지는 최저 4년에서 10년까지의 투자 회임기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적어도 5여년의 콘텐츠 투자를 지탱해줄 만한 자본규모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종편사업자의 매출액 규모는 적어도 종합편성을 행하는 지상파방송사업자와 겨룰 수 있을 만큼은 돼야 한다. 현행 지상파방송 3사업자 중 가장 매출액이 적은 SBS를 기준으로 삼자면 적어도 연간 매출액 5,000억원(2009년 12월 기준 SBS 연간매출액 5,754억원, 광고매출은 그중 약 83%) 이상은 돼야 한다. 다수의 사업자가 선정된다면 현재 정체돼 있는 방송산업 전체 매출액 규모 11조의 수치를 어느 정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가정이 가능하려면 다수의 종편채널 사업자가 진입하였을 때 사업자마다 모두 이 정도의 매출규모를 달성해야 한다고 전제돼야 하고 그와 같은 전제는 광고주의 광고비 지출이 비례해서 증가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외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최근 발표된 광고경기예측지수(KAI)는 100 이하로 나타나고 있다. 즉 광고주들은 향후 광고비지출을 확대하기보다는 감소시킬 생각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에 신규 콘텐츠사업자의 수익창출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며 콘텐츠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어렵다. 결국 신규사업자 선정 이후 방송콘텐츠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정책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채널시장의 사업자 간 경쟁만 가열되고 마케팅비만 증가할 뿐 국내 콘텐츠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콘텐츠 경쟁력 확보방안 마련을 더욱이 콘텐츠산업의 육성이라는 정책목표를 놓고 방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관할권을 놓고 다투는 상황이 된다면 시장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관할부처의 갈등은 사업자들을 불안하게 만들며 인적ㆍ물적 자원의 낭비를 가져오기 십상이다. 양 부처는 또다시 고질적인 부처이기주의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며 콘텐츠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정말 스마트한 정책방안을 제시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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