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내 전기차 시장 열리나

CT&T·삼양옵틱스등 4월 시판… 가격비싸 개인 판매 시간 걸릴듯

CT&T·삼양옵틱스 등 관련업체들이 오는 4월부터 시속 60㎞ 이하의 저속 전기차 판매를 시작한다. 삼양옵틱스는 27일 론칭 행사를 갖고 미국 '잽(ZAP)' 사의 전기차 8종을 공개했다. 사진제공=삼양옵틱스

오는 3월 말 시속 60㎞ 이하 저속 전기차의 도시 주행 허용을 내용으로 하는 자동차관리법이 시행됨에 따라 국내에도 전기차 시장이 열릴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T&T 등 관련업체들은 3월을 목표로 시판 준비에 분주하다. 전기차는 매연 배출이 전혀 없고 유지비가 1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데다 충전장치 등 인프라 구축이 아직 미흡해 일반인 대상의 판매는 상당 기간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전문업체인 CT&T는 4월부터 2인용 저속형 전기차 'e-Zone' 판매에 나선다. e-Zone은 납축 또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쓰는 전기차로 한번 충전으로 각각 50~70㎞, 100~110㎞를 주행할 수 있다. 백인영 CT&T 상무는 "2월 중으로 전국에 20여개의 대리점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대리점 수를 40개 안팎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CT&T는 또 대우자동차판매를 통한 전국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또 이날 광학렌즈 전문업체인 삼양옵틱스는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전기차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4월부터 미국 전기차 업체 잽(ZAP)의 전기차 8종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삼양옵틱스는 잽과 미국 배터리 업체 로토블록(Rotoblock)으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아 중국 UFO사의 전기차 양산라인에서 내수 판매용 전기차 100대를 우선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전기차는 친환경성과 저렴한 유지비가 장점이지만 일반인들이 올해 안에 출퇴근용 전기차를 구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가격이 비싸다. CT&T의 e-Zone 가격은 납축배터리 1,300만원, 리튬이온배터리 1,900만원이다. 여기에 공조장치를 옵션으로 추가할 경우 각각 1,500만원과 2,000만원이 넘는다. 삼양옵틱스가 판매할 전기차의 가격 역시 같은 수준이거나 더 비싼 모델도 있다. 정부가 미국이나 일본처럼 전기차 구입자에게 세제혜택 등을 통한 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가격 부담이 큰 셈이다. 충전장치 등 인프라 역시 걸림돌이다. 주로 아파트 등 공동주택 생활을 하는 도시인들의 경우 충전을 위한 전기 코드 사용이 어렵다. 아파트 또는 오피스빌딩 지하주차장에 전기코드가 설치된 공간이 있지만 이를 전기차 전용 주차장으로 지정해야 가능하다. CT&T도 가격과 인프라 문제를 감안해 올해 내수 판매 목표를 2,000대 정도로 정했다. 백인영 상무는 "시판 초기에는 관공서 위주로만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 지원이 확정되고 충전장치의 보급이 시작되면 개인 판매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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