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과학기술 투자의 자극제로(사설)

화성의 신비가 하나씩 하나씩 벗겨지고 있다. 화성에 수차례의 대 홍수가 있었고 산소도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지질과 암석 분석자료를 보내오면 생명체 존재에 대한 의문도 풀릴 것이다.찬탄을 뛰어 넘어 경이롭다. 과학기술의 위대함을 실감하게 된다. 미국의 무인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가 7개월간의 비행끝에 화성에 안착, 탐사로봇 소저너가 본격활동에 들어갔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 1천배나 먼 우주 저쪽 화성에 정확히 착륙한 것만으로 놀라운 일이다. 지난 57년 첫 우주선 발사후 40년만에, 69년 인간이 달에 착륙한 이후 최대의 쾌거다. 우주과학의 신기원이 열린 것이다. 우주는 이제 멀리 있지 않다. 지구와 더욱 가까워졌다. 우주는 결코 공상과학의 세계로 남아 있지 않고 실감할 수 있는 현실세계로 다가왔다. 화성인에 대한 신화는 깨질지 모르나 우주개척시대, 우주 이민시대가 머지 않았음을 예감할 수 있다. 패스파인더를 위해 2년의 준비기간과 2억8천만 달러의 비용이 결코 아까운 투자가 아니다. 지구인의 가슴을 후련하게 틔워준것 만으로도 그 값은 남는다. 패스파인더의 화성착륙은 미국의 성공이다. 그러나 미국만의 성공으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교훈이고 자극이다. 우리나라는 세계10위권 경제국가이면서도 통신위성이나 기상위성 하나 자체 기술로 띄우지 못하는 형편이다. 경제적 효율성으로 보아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냐고 할지 모르나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효과는 적지 않다. 과학기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란다. 과학기술은 꿈을 실현시킨다. 미래의 운명을 바꿔놓는다. 삶의 질을 가름한다. 과학하는 마음을 소홀히 하고 기술자를 홀대하는 나라치곤 부강하지 못한다. 경쟁력의 잣대가 과학기술이고 경제발전의 열쇠가 바로 과학기술이기 때문이다. 과거 박정희정권땐 과학기술자를 우대했다. 그 덕에 세계에 흩어져 있던 과학자들이 찾아들었고 과학입국, 기술입국의 가능성이 보였다. 다시 한번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 화성 탐사선의 성공이 우리에게 주는 자극이다. 미국의 성공을 찬탄하는 것으로 지나쳐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벗겨지는 화성의 신비는 볼거리일 뿐이고 우리는 구경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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