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신수종 사업, 아직 멀었다"

美 CES서 건재 과시한 이건희 前회장, 강력한 드라이브 주문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0 전시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식석상에 나선 것은 지난 2008년 4월 퇴임 이후 20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장녀인 이부진(앞줄 왼쪽부터) 호텔신라 전무, 부인 홍라희씨, 이 전 회장, 둘째 딸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등이 전시회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의 신수종사업은 아직 멀었어요. 10년 전의 삼성은 지금의 5분의1 크기에 구멍가게 같았는데 까딱 잘못하면 그렇게 됩니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글로벌 미래 기술이 총망라된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 가전전시회 'CES 2010' 현장에서 건재를 과시하며 삼성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주문했다. 이 전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08년 4월 퇴진선언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전 회장은 9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0'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삼성의 미래, 우리 사회에 대한 조언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이 전 회장은 "사회 각 분야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면서 "기업뿐 아니라 교육ㆍ문화 등 모든 분야가 항상 국내외에서 자기 위치를 쥐고 가야 앞으로 변화무쌍한 21세기를 견뎌낼 수 있다고 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 예를 묻는 질문에는 "나머지는 상상에 맡긴다"고 덧붙였다. 이 전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해서는 "국민ㆍ정부 모두 힘을 합쳐서 한 쪽을 보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 그 길밖에는 길이 없다.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도 모를 것이다. 솔직하게 아직 계획이 안 섰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CES 2010'에 전ㆍ현직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3명을 초청해 만찬을 갖는 등 유치활동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 전 회장은 경영복귀와 관련해 "아직 멀었다"며 좀더 시간이 걸림 것임을 시사했고 이재용 부사장 등 자녀들의 경영능력에 대해서도 "아직 배워야 한다"며 경영수업이 더 필요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한편 이 전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뿐 아니라 LG전자, 일본의 소니ㆍ샤프, 중국의 하이얼 등 다른 업체의 매장도 들러봤다. 이 전 회장 관람에는 부인 홍라희씨와 이 부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 등 자녀들과 임우재 삼성전기 전무, 김재열 제일모직 전무 등 사위들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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