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훤머르 신임 독일대사

[인터뷰] 훤머르 신임 독일대사 "통일완수 앞길 여전히 험난" 『통일 10년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앞으로의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 지난달 26일 주한 독일대사로 부임한 후버투스 훤머르 대사(53·사진)는 3일로 10주년을 맞는 동·서독 통일 과정을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신임대사 부임 기자회견이 열린 2일 훤머르 대사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 남한과는 경제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관계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간 구동독지역의 사회기반시설이 완전히 개편됐고 파괴된 환경을 복구하는 작업 역시 상당한 진척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독지역의 임금이 서독수준의 90%에 가까울 정도로 올라 생활여건이 크게 향상된 점을 큰 성과로 꼽았다. 동독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정부의 재정부담이 늘어나 침체에 빠졌던 경제가 통일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나타나면서 고성장세로 돌아선 것도 통일독일의 향후 전망을 낙관케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동독지역의 실업률이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고 양측의 내적·심리적 갈등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는 등 통일을 완수하기 위한 과정은 앞으로도 길고 험난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동서독은 통일 이전까지 20년 넘게 서신 및 전화 교환, 방송개방 및 제한적인 인적 교류 등을 경험했지만 문화적 단절의 벽은 생각보다 매우 높았다』는 설명이다. 훤머르 대사는 지난 4개월간 남·북한의 대화과정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뒤 양측의 교류를 다방면으로 확대하는 게 현재로선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본다고 설명했다. 단기적 사안에 좌우되지 말고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양측의 신뢰를 쌓아나가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요시카 피셔 독 외무장관과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이 지난 25일 회담하는 등 최근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독일과 북한의 정식 외교관계 수립에 대해 훤머르 대사는 매우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북한과의 국교를 정상화하려면 남-북간의 대화진전 북한내의 인권문제 개선 북한 핵 및 미사일 문제 해결 등이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본다는 그는 북한이 중국식의 개방정책으로 나설지 여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호정기자 입력시간 2000/10/02 19:2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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