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전자와 소니

'삼성전자는 정말 일본의 소니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가. 삼성전자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 같이 그것은 3년 안에 실현될 수 있을까' 소니에 대한 삼성전자의 추격전 얘기는 이제 국제적 관심사가 됐다. 7월 15일자 『뉴스위크』는 소니를 추월하려는 삼성전자의 야심에 관해 보도했다. "대다수 미국인이 아는 브랜드는 소니 하나다. 클리블랜드에서 온 제프 커티스는 소니의 휴대용 카세트 라디오.스테레오.워크맨을 갖고 있다. 그는 소니 제품이 한결같이 멋지다고 말한다. 자신이 쓰고 있는 삼성 휴대폰이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그 브랜드의 질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삼성이라는 말을 들으면 여전히 싸구려 복제 전자제품 브랜드가 떠오른다"? "삼성은 이 커티스의 생각을 최고의 명성에 가깝게 바꾸려고 한다. 질과 디자인 개선에 노력을 경주한 경영진은 소니를 따라잡겠다는 대담한 목표를 세웠다. 삼성은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군을 '와우 프로덕트'라고 부른다. 사람들이 와우 하고 놀랄 정도의 획기적인 제품이라는 뜻이다. 미국인들 입에서 와우 소리를 얻어낸다면 삼성은 방향 전환에 성공하게 된다. 소니를 이기는 최선의 무기는 '값이 아주 싸면서 질이 뛰어나 경쟁력이 있다'고 삼성제품에 미국사람들이 홀딱 반하게 만드는 것이다" 한 달 전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소니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초점을 맞추면서 두 회사의 신경전을 소개한 적이 있다. "공전의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스파이더맨>을 제작한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스파이더맨이 뉴욕 타임스 스퀘어를 지나쳐 가는 장면의 예고편에서, 그 광장에 세워진 삼성전자의 수백만 달러짜리 실제 광고판을 삭제해 버렸다. 그 대신 미국의 일간지 『USA 투데이』 광고판을 넣었다. 화가 난 삼성전자가 그 광고판이 세워진 건물주인으로 하여금 소니 측을 법원에 고소토록 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소니 측의 반응은 삼성을 무시하는 것에 가깝다. 냉담하다. 그러나 삼성이 쫓아오는 발걸음 소리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는 단계이다" 국내에서도 월드컵 축구 후에 사정이 달라졌다. 16강.8강.4강, 잘하면 우승도 바라본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이다. 따라잡겠다는 강한 의지와 목표에 '붉은 악마'의 성원이 일제히 터진다면 안 될 일이 있겠는가. 삼성이 소니를 능가하는 날, 그것은 바로 '싸구려 복제 브랜드'의 이미지를 씻는 날이다. 한국기업의 돌파구일 것이다. 김용원(도서출판 삶과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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