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또 사상최저치] 외국인 ‘팔자공세’가 결정타

코스닥시장이 4일 또 다시 사상최저치 기록을 경신하는 등 `뇌사`상태에 빠지고 있다. 외국인의 12일 연속 순매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쉽사리 시장이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 40선 지지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뉴욕발 `한파`에 반등시도 무산=전일 뉴욕증시 하락이 코스닥시장의 반등시도를 단숨에 무너뜨렸다. 4일 코스닥 지수는 반등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41선을 깨고 내려갔다. 장후반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12일째 이어진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지수는 전일보다 1.08포인트(2.56%) 하락한 40.98포인트. 반등 하루만에 다시 사상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이 날 시장은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하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20위내의 종목중 두루넷의 부도여파에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하나로통신과 실적전망이 밝은 파라다이스 2개사만 플러스를 유지했을 뿐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락종목수가 654개로 상승종목 134개의 6배가 넘는 가운데 상한사를 기록한 종목이 6개에 불과했다. ◇외국인 매물홍수 언제까지=12일 연속 이어진 매도세에 외국인의 시가총액 보유 비중도 뚝 떨어졌다.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10월말 이후 4개월 만으로 10%대 밑으로 하락, 지난 3일 현재 9.8%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물홍수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락장에서는 포트폴리오 전략상 성장성보다는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만큼 코스닥시장의 비중을 계속 줄여갈 것이란 지적이다. 문제는 거래소와 달리 코스닥은 외국인 매도물량을 받아낼 세력이 없다는 것이다. 증권유관기관ㆍ국민연금 등 인위적으로 투입된 기관 자금이 있긴 하지만 이들이 추가 하락 리스크를 떠 안고 코스닥 종목을 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개인들의 매수세가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 방어에 나서는 것도 이제는 한계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성훈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은 지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의 매도세를 펼치고 있다”며 “이미 리스크 관리를 위한 비중축소에 들어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침체 우려=증시 전문가들은 40선 지지도 장담하기 어려운만큼 장기 침체 국면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철저하게 수익성을 검증하는 개별종목 투자만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경기상황이 어려운데다 코스닥시장의 바로미터인 미국 나스닥 시장 또한 침체국면으로 들어선만큼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둬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최성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와 미증시의 하락기에는 같이 빠졌다가 반등기에는 종목별로 차별화된 회복세를 보이는 편”이라며 “시장 전체적으로 거래소에 비해 하락기가 길어 질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도 “신규등록주ㆍ보호예수해제 물량 등의 영향으로 코스닥시장이 구조적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며 “철저하게 개별 종목들의 수익성과 상승 재료를 바탕으로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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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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