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데상파울루는 오는 21일 치러지는 파라과이 대선에서 기업인 출신 보수 우파인 오라시오 카르테스(56) 콜로라도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14일 보도했다. 파라과이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도 카르테스 후보는 예상 득표율 37~43%로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데리코 프랑코 현 대통령이 속한 중도파 자유당(PLRA)의 에프라인 알레그레(50) 후보는 30~36%의 득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좌파연합인 '프렌테과수(Frente Guasu)'의 아니발 카리요 등 좌파 성향 후보들은 10% 안팎에 머무는 실정이다.
사제 출신으로 중도좌파 인사였던 페르난도 루고 전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농민ㆍ빈민층 등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통령에 당선되며 콜로라도당의 61년 장기집권 시대를 끝냈다. 하지만 루고 전 대통령은 보수우파가 주도하는 의회가 지난해 6월 경찰과 농민 간 충돌로 100명 가까이 사상자를 낸 책임을 물어 탄핵하면서 축출됐고 당시 부통령이던 프랑코가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이 때문에 파라과이는 브라질 등 좌파세력이 주도하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남미국가연합 회원국 자격을 이달 선거 때까지 정지당했다. 하지만 콜로라도당이 5년 만에 정권을 되찾을 경우 이들 좌파 국가와의 갈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사회학자이자 정치분석가인 조제 카를로스 로드리게스는 "카르테스와 알레그레 후보 중 한 명이 승리할 것"이라며 "누가 승리하든 루고 전 대통령과 같은 좌파적 연설은 과거지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라과이 새 대통령의 공식 취임식은 8월15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