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판은행과 보험사인 국민은행과 삼성생명이 조만간 방카슈랑스 업무제휴를 맺는다. 국민은행과 삼성생명은 지난 8월 방카슈랑스 도입 후 업무제휴를 위해 계속 협의해왔지만 서로 이견을 보여 지금까지 답보상태였다.
17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삼성생명과의 방카슈랑스 제휴조건 등에 관해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조만간 업무제휴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민은행과 삼성생명은 그동안 방카슈랑스 제휴조건에 대해 논의해왔지만 양사간 이견으로 제휴협약을 체결하는 데 실패했다”며 “하지만 최근 국민은행이 제휴조건에 대해 상당히 양보해 조만간 제휴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점포망을 갖고 있는 국민은행과 생보업계 독보적 1위인 삼성생명이 제휴할 경우 방카슈랑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생명이 국민은행과 손을 잡음에 따라 다른 중소형사들의 방카슈랑스 영업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현재 동양ㆍ교보ㆍ현대해상 등과 방카슈랑스 업무를 제휴하고 있으며 10월 말 현재 판매비중은 동양생명이 788억원(53.5%)으로 가장 많고 교보생명이 650억원(44%.1%)을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두 회사는 방카슈랑스 제휴를 놓고 세부적인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는데 계약기간 및 잔여수당, 수금비 지급 등 수수료 부분에서 국민은행이 일정 부분 양보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그러나 최근 삼성생명이 다양한 방법으로 방카슈랑스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온 만큼 삼성생명 역시 수수료 제공 등에서 국민은행을 만족시키는 윈윈전략을 선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박태준기자,김홍길기자 what@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