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아베, 2018년9월까지…

日자민당 총재 무투표 연임 "경제 주력"

독주 기세몰아 안보법안 마무리

경제 되살리기에 역량 집중할 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투표도 치르지 않고 집권 자민당 총재를 연임하게 됐다. 총재 임기인 오는 2018년 9월까지 장기집권의 길을 연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가 아직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27일까지인 정기국회 회기 내에 안전보장 관련 법 처리를 마무리하는 대로 경제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8일 오전8시30분에 마감된 자민당 총재선거 후보자 등록에서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이로써 아베 총리는 지난 2001년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이후 14년 만에 무투표 총재 연임이 확정됐다. 아베 총리가 당 총재직에 오른 것은 2006년 10월과 2012년 9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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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선거가 아베 총리의 '원맨쇼'로 끝날 것이라는 점은 일찌감치 예고돼왔다. 아베 총리는 2012년 총재선거에서 접전을 펼쳤던 당내 '온건파' 이시바 시게루를 지난해 지방창생담당상으로 기용함으로써 일찌감치 최대 라이벌의 '이빨을 뽑은' 것으로 평가된다. 막판까지 경쟁구도에 불을 지피려고 애쓴 노다 세이코 전 자민당 총무회장은 추천인 20명을 모집하지 못해 결국 출마를 단념했다.

무투표 선거를 통해 한층 공고해진 독주체제를 대내외에 과시한 아베 총리는 이 기세를 몰아 이번 국회 회기 중 안보법안을 마무리 짓고 다음달부터 새로 시작되는 자민당 총재 임기 3년을 총리직 장기집권으로 이어가기 위한 정국 구상에 나설 예정이다. 다음달 당 고위직 인사와 개각을 단행한 뒤 내년 7월 참의원선거까지는 경제 되살리기에 정권의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정권의 인기를 견인해온 '아베노믹스'가 실패로 끝날 경우 2018년을 목표로 삼은 아베 총리의 장기집권 야망도 좌초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7일 총재선거의 정책 소견을 통해 아베노믹스의 '제2막'에 착수해 경제를 최우선시하는 정권 운영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아베노믹스의 성공을 통해 추구하는 마지막 목표는 헌법 개정이다. 경기회복에 힘입어 내년 7월 참의원선거에서 여당의 개헌 지지세력이 정족수의 3분의2 이상 의석을 차지하면 그의 '평생의 과업'인 개헌은 급물살을 타게 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아베 총리가 경제정책에 역점을 둔 2차 아베 정권과 안보정책을 중시한 3차 정권에 이어 앞으로 아베 내각은 헌법 개정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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