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퇴출관련 中企지원 나섰다
은행들이 부실 대기업 퇴출로 연쇄부도 위기에 놓인 중소기업 살리기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5일 `중소기업 지원 종합대책'을 수립한 뒤 중소기업에 부도방지 특별자금 3,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국민은행은 관련 기업의 퇴출이나 워크아웃에 따라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을 겪는 유망 중소기업에 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해당 기업에 우대금리를 적용해 금융비용을 줄여주기로 했으며, 영업점장의 전결한도를 늘려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유망한 중소기업에 대출원리금 감면, 대출금 만기연장과 출자전환 등의 혜택도 주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은행장 직속으로 기업고객본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소기업 지원대책반'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본부와 12개 기업금융센터에 `중소기업 금융지원 상담실'을, 각 영업점에는 `중소기업 금융지원 상담창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기업은행도 부실판정 결과가 발표된 후 즉각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중소기업 지원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우선 올해초 마련한 중소기업 부도방지 특별자금 3,000억원중 남아있는 1,500억원을 이번 퇴출로 자금경색을 겪을 중소기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또 중소기업들에 할인어음 환매를 유보하고, 여신을 만기연장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이 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퇴출되는 대기업과 거래하던 중소기업들은 사업 뿌리를 잘려버린 셈”이라며 “궁극적으로 사업 전환이나 거래 기업 전환까지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빛ㆍ조흥ㆍ외환ㆍ서울ㆍ신한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중소기업 지원전담반을 조직하고 중소기업 지원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
입력시간 2000/11/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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