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매각 기대감에 주가 고공비행… 없던일로… 실망감에 수직낙하

■ M&A가 뭐길래…


디아이디(074130), 매각 무산에 12%↓… 아이디에스(078780)도 하한가 직행

발표 4일만에 흐지부지 되기도


장밋빛만 보고 투자해서는 낭패

매수주체 재무상태 들여다보고 매도회사 M&A전력 잘 살펴야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이 무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문제는 매각 소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르던 주가가 무산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한가로 직행하는 등 출렁임이 크다는 것. 전문가들은 전략적 투자유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보다 매수 주체의 재무 상태나 매도 회사의 전력을 꼼꼼하게 살피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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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아이디는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12.11%(235원) 급락한 1,7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며 주가를 떨어뜨렸다.

디아이디는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양수인 측이 잔금을 지급하지 않아 주식양수도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디아이디의 최대주주인 코와는 보유주식 649만주(35.14%)를 디에스아이에 65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10월16일에는 아이디에스가 매각 잔금을 받지 못했다며 최대주주의 매각 무산 소식을 알리자 하한가로 직행했다. 아이디에스는 9월26일 최대주주인 금영의 보유주식 460만3,344주(22.96%)를 김길수씨에게 32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공시 직후 거래일 당시 아이디에스는 기대감에 11%나 급등했다.

매각 공시 4일 만에 번복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사례도 있었다. 9월17일 유무선 융합통신 솔루션 업체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는 최대주주 외 8명의 지분 118만1,488주(24.33%)를 라이브플렉스(050120)와 김병진 라이브플렉스 대표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라이브플렉스는 평소 대비 거래량이 4배 이상 늘어나면서 약 3%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장밋빛은 오래가지 않았다.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가 19일 돌연 지분인수 계약 해지를 공시하자 라이브플렉스의 주가는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당시 네이블은 계약금 8억원과 위약금 8억원을 라이브플렉스에 지급하면서 곧바로 엔텔스에 두 번째 매각을 진행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받고 공시위반 제재금 800만원을 부과받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순한 기대감에 의존해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섣부른 투자를 경계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지분 매각을 통해 그리는 시나리오의 현실성을 고려해봐야 한다"며 "지분을 매수하는 주체가 유용 재원을 충분히 갖고 있는지 파악하는 등 재무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채호 동부증권 연구원도 "막연한 기대감이 아니라 생존과 혁신을 이뤄낼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 여지가 확실해 보이는 기업 간의 계약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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