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삼성전자가 라이벌인 LG전자에게 기술 관련 로열티를 지급하게 됐다.
LG전자는 19일 디지털TV 전송표준(VSB) 원천특허를 보유, 내년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모든 미국식 디지털TV 생산업체로부터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로열티 수입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모든 미국식 디지털TV에는 반드시 LG전자가 보유한 디지털TV 전송표준(VSB)을 이용한 수신 칩을 내장해야 한다”며 “올해부터 생산업체들과 협상에 들어가 내년부터는 로열티 수입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이 기술을 보유하게 된 것은 지난 95년 인수한 미국 제니스사 덕분이다.
제니스사가 보유한 `VSB(잔류측파대역변조)`기술은 인수 직후인 지난 96년 미국 등에서 디지털TV 전송 표준으로 채택됐으며, 미국과 한국, 캐나다 등 모든 미국식 디지털TV에 이용되는 수신 칩의 원천기술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오는 2007년까지 13인치 이상 TV에는 디지털TV 수신용 디지털튜너 내장을 의무화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시장 규모를 감안할 경우 내년부터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로열티 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경쟁자인 삼성전자로부터도 상당 규모의 로열티를 지급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LG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TV의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 2002년 134억달러에서 지난해 170억달러로 뛰었고, 올해는 214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내년에는 260억달러, 2008년에는 1131억달러 규모로 전망됐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