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고교에서 이달 초 학부모들이 해외 수학여행에 동행한 교사들에게 외화로 촌지를 건넸다는 의혹이 불거져 시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했다.
1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강남 A고교에서 최근 1학년 학생들이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수학여행을 떠나기 하루 전 학부모들은 일부 담임 교사에게 엔화 3만엔(약 3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한 담임교사는 케이크를 선물로 받았는데 그 안에 돈 봉투가 들어있었고 또 다른 교사는 학부모가 건넨 봉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케이크를 받은 교사는 상자를 열었다가 봉투가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쫓아가 돌려줬고 다른 한 명은 면전에서 거절하기 힘들어 다음날 등기로 돌려줬다는 게 학교 측의 해명이다.
이 학교의 한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교사들에게 촌지를 줬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1학년 담임교사 모두에게 물어봤지만 두 명의 교사 외에는 전혀 봉투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혹시 학부모회 차원에서 수학여행을 앞두고 촌지를 돌린 것이 아닌지 학부모 대표를 불러 물었지만 역시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이날 해당 학교에 감사팀을 파견,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불법적 내용이 밝혀지면 관련 규정에 따라 징계 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