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9일 1·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결기준 재무제표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 61조8,173억원이었던 삼성전자의 보유현금(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단기매도가능 금융자산)은 1·4분기 기준 56조1,286억원으로 5조6,887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통상 60조원 안팎을 곳간에 비축해온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축소폭이다.
이 같은 현금 감소는 우선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이어진 자사주 매입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26일 이사회를 열고 총 2조1,93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금 감소분 대부분이 자사주 매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부채 상환에도 일부 현금이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차입금은 같은 기간 11조2,655억원에서 9조8,473억원으로 1조4,182억원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62조3,348억원이던 총부채도 1·4분기 말 59조6,311억원으로 내렸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사내유보금에 세금을 물리는 정책을 도입하면서 이에 대한 부담으로 현금성 자산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