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7일 삼성사장단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당 기간 (에버랜드를) 상장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상장설에 선을 그었다. 이 부사장은 "한국장학재단의 에버랜드 지분매각에는 개인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은 상장차익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을 텐데 에버랜드는 상장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장학재단은 보유하고 있는 에버랜드의 지분 4.25%(10만6,149주)를 8일과 9일 공개매각할 예정이다. 최고가를 제시하는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지분 25.1%로 최대주주라는 점과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라는 점을 들어 그동안 에버랜드의 상장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여기에는 상장이 될 경우 높은 가치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이 부사장은 "기관투자가들이 장기보유 목적으로 매입하는 것은 상호 윈윈(win-win)하는 것일 수 있으나 적어도 상장차익을 기대하고 들어와서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측의 이 같은 설명은 다만 에버랜드 주식의 투자 메리트를 낮추게 돼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에버랜드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금융회사가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 25.64% 가운데 17%를 KCC에 매각했으며 현재 초과지분 3.26%의 추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이와 관련, "삼성카드가 보유한 주식처분 기한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 매각이 잘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