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는 특목고 설립을 위해 조성한 기금 60억원을 장학금으로 활용키로 하고, 재단법인 '안성시민장학회'설립을 위한 법인등기를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안성시민장학회는 학업은 물론 과학기술과 예술체육, 환경생태, 역사문화, 자원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인 학생을 발굴, 육성하는 일을 하게 된다. 또 다문화가정과 기초수급대상자를 포함한 사회적 취약계층 중 자립의지가 강한 학생을 위한 장학사업도 추진한다.
장학회는 우선 다음달 관내 저소득층 학생과 성적우수 학생을 대상으로 추천을 받아 중ㆍ고교생과 대학생 36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장학금은 대학생 300만원, 고등학생 120만원, 중학생 60만원으로 총 4,500여만원이 지급된다.
황은성 안성시장은 "특목고 설립시 적용되는 지역할당제가 정원의 5%에 불과함에 따라 소수의 인재 지원보다는 다수 학생에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목고 설립을 포기하는 대신 장학회 설립으로 방침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수도권 내 특목고가 전국 133개 중 46개교(34.5%)에 달하는데다 경기도 내 6개 학교가 특목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설립비용(500억∼600억원)도 과다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도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시는 현재의 출연금과 함께 각계각층의 후원을 받아 오는 2015년까지 100억원 이상의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