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여신 감속속 제조업여신 상승

선박수주·車수출호조 영향…2년만에 대출비중 늘어

은행의 기업여신 비율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여신 비율이 상승세로 반전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국내 은행의 업종별 여신현황’에 따르면 올 3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총여신은 726조원으로 이중 기업여신은 61.6%인 447조6,000억원에 그쳤다. 기업여신 비중은 지난해 3월 말 63.9%에 달했다가 같은 해 9월 말 62.6%로 낮아지는 등 최근 1년간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제조업여신 비중은 지난해 3월 말 27.0%에서 같은 해 9월 말 26.4%로 크게 낮아졌다가 올 3월 말 26.7%로 올라서면서 최근 2년간의 하락추세에서 벗어났다. 금감원은 “선박 수주와 자동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여신 비중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여신비중은 건설ㆍ부동산 8.4%, 도ㆍ소매 7.6%, 서비스 6.2%, 금융 5.5%, 자동차ㆍ조선 5.2%, 화학 4.3%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은 “제조업 중 자동차ㆍ조선업종의 여신비중은 지난해 9월 말에 비해 0.5%포인트 늘었다“면서 “비제조업은 건설ㆍ부동산, 서비스업종이 각각 0.1%포인트와 0.2%포인트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종의 여신비중이 줄었다”고 말했다. 은행별 기업여신 비중은 시중은행이 51.6%인 데 비해 지방은행은 69.5%로 편차가 심했고 제조업에 대한 여신비중도 시중은행 20.9%, 지방은행 30.3%로 차이가 났다. 3월 말 현재 정상적인 원리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는 ‘요주의 이하’ 여신은 49조6,000억원, 6.8%로 지난해 9월 말(48조7,000억원, 6.9%)보다 9,000억원이 늘었다. 이중 기업 부문의 요주의 이하 여신은 33조3,000억원(기업여신의 7.4%)으로 지난해 9월 말과 같은 수준이었으나 제조업의 요주의 이하 여신은 1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에 비해 1조1,000억원이 감소했다. 요주의 이하 여신의 업종별 비율은 비금속이 16.6%로 가장 높았고 통신 16.3%, 금융 14.1%, 농ㆍ임ㆍ수ㆍ광업 13.3%, 운송 9.6%, 도ㆍ소매 8.8% 등의 순이었다. 국내 은행의 가계여신은 지난해 3월 말 전체 여신의 36.1%에 그쳤으나 같은 해 9월 말 37.4%로 올라선 뒤 올 3월 말에는 지난해 9월보다 12조8,000억원이 늘어난 279조4,000억원(38.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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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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