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4월 1일] 주목되는 외국인들의 '바이코리아' 열기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쓸어 담는 '바이코리아' 열기가 뜨겁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달 들어 지난 11일 하루만 빼고 매일 '사자' 랠리를 벌이며 5조2,355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사상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글로벌펀드에도 매주 25억달러 안팎의 자금이 유입되고 채권투자 자금이 밀물처럼 들어오면서 금리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오는 5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주식과 펀드ㆍ채권에 외국인 투자가 몰리는 것은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으로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볼 수도 있다. 우리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고 올 들어서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화절상 추세에 따른 환율효과에다 올 1ㆍ4분기 기업실적이 사상최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외국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우리 경제의 신인도와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한국증시는 올 상반기 중 선진증시 진입의 잣대라 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지수(MSCI)와 씨티글로벌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많이 들어오면 달러 공급이 늘어 자본수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주가상승과 금리하락 등으로 금융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적정수준을 넘을 경우 자산버블과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 국내외 불안요인이 발생해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면 환율이 요동치고 외환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때도 경험했듯이 과도한 외화자금 이동은 외화수급 불일치를 초래하고 경우에 따라 유동성 부족사태를 빚을 수도 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자본수지는 지난해 265억달러 순유입으로 통계작성 이후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추세가 이어져 지난 1~2월 53억달러 유입초과 상태다. 이들 가운데는 자국의 저금리를 피해 들어온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 투자자금 유입은 긍정적인 효과도 크지만 재앙을 몰고 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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