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은행株 '초강세'
합병에 증시 긍정 반응
시너지효과와 원만한 통합 추진에 대한 `기대반우려반' 시각과 달리 주식시장에서는 일단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국민.주택은행이 지난달 22일 합병을 전격 선언한 이후 국민.주택은행이 영업일기준 이틀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으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말연휴를 끝내고 참여한 2일 시장에서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국민.주택은행 노조가 합병에 반대해 파업에 들어갔던 지난달 26일 주식시장에서는 국민은행이 100원(0.08%), 주택은행이 400원(1.41%) 각각 올랐다.
그러나 파업 철회와 본격적인 통합 추진이 발표된 이후 처음 거래된 2일에는 국민은행이 가격제한폭인 14.77%까지 오르며 1만7천100원을 기록했고 주택은행도 11.11%나 상승한 2만9천원에 마감됐다.
이날 국민은행 종가는 지난해 2월17일 이후 10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UBS워버그 증권 창구에서 41만주를 사들이는 등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으며 주택은행도 ABN암로와 UBS워버그 증권 창구를 중심으로 외국인 사자가집중 유입됐다.
국민.주택은행의 이같은 초강세는 은행주 전반의 상승세를 이끌어 조흥.대구.전북은행 등이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으며 하나.한미.신한은행 등도 견조한 상승세를보였다.
지난 연말 증시 일각에서 제기된 연초 유동성 랠리 장세의 기폭제가 국민.주택은행 합병을 비롯한 은행 구조조정 기대감에 의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 유동성장세를 조심스럽게 예상하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 ING베어링, 메릴린치, SG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올해 한국 증시의 추천종목으로 한결같이 국민은행.주택은행을 꼽고 있어 합병을 발표한 두 은행의 주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주안 대한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지난 26일 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실상 연말 휴가에 들어가 국민.주택은행 합병에 대한 반응을 엿보기 힘들었으나 이날장세로 볼 때 긍정적인 평가가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