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딱맞는 카드로 바꿔라"

한 달에 신용카드로 100만원 가량을 쓰는 김 부장은 한 카드회사가 최근 내놓은 광고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카드의 연회비는 1만원에 불과했지만 주유 할인에서부터 할인점 할인, 푸짐한 포인트 적립까지 부가서비스가 풍성해서다. 김 부장이 또 한 번 놀란 것은 그 다음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카드가 무엇이 있는가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유형의 카드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바로 그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부가서비스가 많은 카드를 골라 거침없이 새로운 카드로 바꿨다. 김 부장과 같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카드 연회비 이상의 풍성한 부가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카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은행들이 신용카드 부문을 대폭 강화하는 과정에서 경쟁이 심해지면서 교통비와 할인점 할인뿐 아니라 마일리지나 포인트 적립비율을 높이는 등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담은 카드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김 부장과 같이 옛날 카드를 버리고 새로운 카드로 바꾸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물건값 깎아주는 것은 기본=올들어 새로 나온 카드의 대표적인 특성은 파격적인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 같은 유형의 카드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은행의 주요 수익원이던 주택담보대출 영업이 각종 규제로 급속히 위축되면서 새로운 수익원인 카드사업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은행들을 중심으로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이마트, 롯데마트 등 주요 할인점 할인율을 높인 카드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할인 서비스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은 카드는 하나은행이 지난 2월 출시한 ‘마이웨이 카드’. 이 카드는 금융감독원의 경고로 지난달말까지 판매됐지만 대형 할인 마트에서 월 최고 2만원, 교통요금으로 월 4,000원을 깎아 주는 등 차별화된 할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신한카드가 내놓은 ‘아침 애(愛) 카드’도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카드는 오전 4시부터 10시까지 서울시내 터널 요금과 커피 값을 깎아주고, 낮 12시까지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마트에서 결제하면 10%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농협이 최근 내놓은 ‘하나로 RF’ 카드도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최고 10%를 깎아 주고, 우수고객에게는 백화점과 다른 할인점에서도 5% 할인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이 다음달 초 내놓을 카드도 파격적인 서비스를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카드는 결제기능과 금융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특징으로, 고객에게는 각종 인터넷 뱅킹과 모바일 뱅킹, 현금자동입출금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외식 및 주유는 물론 주요 할인점에서도 할인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정 고객층 겨냥 맞춤 서비스도 제공=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개인별 맞춤형 카드도 주목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3월 출시된 ‘LG스타일카드.’ 이 카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쇼핑(S)’, ‘영화(M)’, ‘외식(F)’등 특화카드를 선택하고, 10만원부터 100만원 이상까지 전달 신용판매 이용실적에 따라 차별적인 특화 서비스가 제공되어 이용실적이 많을수록 더 많은 혜택을 누리는 신개념 카드다. 쇼핑 특화인 ‘스타일 S카드’는 최고 서비스 기준인 전월 100만원 이상 사용했을 경우 모든 가맹점 2~3개월 무이자 할부, 백화점 및 할인점, 홈쇼핑 등 이용시 5%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 특화인 ‘스타일 M카드’는 영화관 및 온라인 영화예매 사이트에서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외식 특화인‘스타일 F카드’는 주요 패밀리 레스토랑 10 ~ 30% 할인, 커피전문점 10 ~ 20% 할인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입맛에 맞는 혜택을 주고 있다. 와인 마니아, 실버세대, 대학생 등을 겨냥한 카드들도 인기다, ‘신한비씨 와인클럽카드’는 500여개가 넘은 전국 유명 와인숍에서 상시 10%를 할인 받을 수 있고, 롯데카드가 내놓은 ‘에버케어 롯데카드’는 24시간 건강상담에서 병원예약까지 맞춤형 종합건강관리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대학생을 위한 카드로는 ‘신한 탑스 캠퍼스플랜 체크카드’, ‘하나 비바카드’, ‘현대카드 U’등이 있다. 이 카드들은 대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주요 놀이공원, 영화관, 학원 수강료 할인은 물론 해외유학이나 연수 및 여행과 관련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향후 카드 마케팅의 핵심 포인트는 고객들에게 어떤 혜택을 주느냐에 달려 있다”며 “앞으로 고객들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을 부여하는 카드들이 더욱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별 주력카드는 ‘종합선물세트’=연일 쏟아지는 카드 가운데 어떤 것을 만들까 고민스럽다면 각 카드사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대표카드나 고객들이 선호하는 카드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은행이나 카드회사가 주력 상품으로 내놓은 카드나 고객들이 많이 찾는 카드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각 카드사들이 자랑하는 대표카드의 공통점은 다양한 혜택은 물론 특화서비스가 많이 들어있다는 점. 삼성카드는 ‘빅앤빅 카드’를 대표상품으로 판촉하고 있다. 이 카드는 연간 사용실적에 따른 슬라이딩 포인트제도를 도입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연간 사용액이 600만원 미만이면 0.5%포인트가 기본적으로 적립되고, 600만~1,200만원은 0.75%, 1,200만원 이상은 1%포인트 적립 혜택을 부여한다. 특히 국내 면세점에서 사용할 경우에는 최고 5배의 포인트가 적립돼 최고 5%까지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또 전세계 20개국 지정호텔 및 외식업체 할인 등 해외서비스도 향유할 수 있다. 비씨카드는 ‘비씨 대한민국카드’를 대표카드로 육성하고 있다. 이 카드는 ▦주유할인 ▦무이자할부 ▦놀이공원할인 ▦영화할인 등 4가지 서비스를 기본으로 하고 이 가운데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서비스를 하나 선택하면 혜택을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현대카드M’을 주력카드로 내놓았다. 이 카드는 카드이용액의 0.5~3%를 적립해 현대기아차 구입시 포인트를 선지급하고 자동차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 롯데카드의 대표상품은 ‘샤롯데 플래티늄카드’. 이 카드는 쇼핑과 뷰티서비스, 33개국 40여개 공항라운지 무료이용과 40여개 골프장 예약 서비스 등 다른 카드에서는 쉽게 누릴 수 없는 서비스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한카드가 내놓은 ‘탑스선(先)카드’도 인기가 높다. 이 카드는 전국 주요 가전제품매장에서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 30만포인트를 먼저 받고 4년 동안 카드 사용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로 상환이 가능해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선호하고 있다. 이밖에 외환은행이 내놓은 ‘더원카드’는 주유할인은 물론 백화점ㆍ할인점 무이자 할부, 외식 및 놀이공원, 영화할인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우리은행이 인터넷 고객을 대상으로 출시한 ‘우리e카드’는 외식 및 인터넷, 레저, 주유, 쇼핑, 게임 등의 선택서비스와 함께 우리은행 인터넷뱅킹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