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방문하고 있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이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핵신고서를 제출할 것인지를 지켜볼 것”이라며 “핵신고서는 검증 가능하면서 완전하고 정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라이스 장관은 6자회담과 외무장관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 “핵신고서를 접수하지 않은 현재 상태에서 미국과 다른 6자회담 당사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며 “우리는 6자회담 참가국들의 장관급회담을 언제 하는 게 적절한지 그 시기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조치를 취한 뒤에도 북한에 일본인 납치문제를 해결하라고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미국이 일본인 납치 문제를 내버려두거나 잊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일본 국민은 이 문제가 미국에 매우 중요하며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계속 압력을 가할 것이고 확신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핵 신고의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핵신고 이후 나타날 상황이 아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라이스 장관이 언급했듯 핵신고 자체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점은 핵신고서에 담긴 내용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또 26일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 가능성을 백악관이 언급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핵신고서가 가능한 한 빨리 제출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조만간 제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26일이 (북핵 신고의) 최종시한(deadline)”이라며 “북한이 이날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신고서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었다.
일본 교도통신도 이날 “북한이 26일 핵신고서를 중국에 제출할 계획이며 미국은 그 대가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즉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