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 대용식으로 각광받아온 시리얼 시장의 인기가 식고 있다.
1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시리얼 시장 규모는 1,0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었다. 시리얼 시장의 연간 성장률이 지난 2011년 12.3%에서 지난해 1.7%로 둔화된데 이어 올들어서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통상 여름 시즌에 다이어트에 대한 수요로 체중조절 시리얼 매출이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시리얼 시장은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시리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동서식품과 농심켈로그가 TV광고 및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는 체중조절 시리얼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2009년 출시된 농심켈로그의 '스페셜K'나 동서식품의 '라이트업' 등 체중조절 시리얼 시장은 지난해까지 500억원대 가까이 성장해왔으나 올 상반기 시장 규모가 1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나 줄었다.
경기 불황, 대형마트 의무휴업 등 올 상반기 식품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 요인에다 시리얼의 주요 판매채널인 대형마트에서 피스타치오, 호두, 아몬드 등 시리얼 대체재 성격을 지닌 견과류 판매가 매년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시리얼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또 식품기업ㆍ편의점ㆍ베이커리 전문점 등 다양한 업체들이 1~2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아침 식사용 제품을 강화함에 따라 시리얼 시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전체 시리얼 시장에서 양대 경쟁사인 동서식품과 농심켈로그의 점유율은 지난 2011년 각각 48.2%, 43.9%에서 2012년 49.5%, 40.5%, 올 1~6월에는 54%, 36.4%로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다. 출시 초기부터 스페셜K에 대해 TV광고를 비롯한 마케팅 활동을 집중해온 농심켈로그가 경쟁사인 동서식품보다 체중조절 시리얼 시장 침체로 인한 영향을 더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다이어트 시리얼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였던 스페셜K의 입지도 라이트업에 잠식당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의 올 1월부터 7월 말까지 체중조절 시리얼 제품군 매출 비중을 보면 스페셜K는 55.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5.8%보다 급감한 반면 라이트업은 지난해 24.2%에서 39.9%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