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파격연수·휴가 잇따라

6개월 유급휴가·어학연수 등 직원 자질향상 적극 지원'해외 배낭여행, 어학연수에서 인식휴가까지.' 외환위기 이후 긴축경영에 나섰던 은행들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경영여건이 급속 호전되면서 직원들의 자질향상과 복지증진을 위한 파격적인 연수 및 휴가 프로그램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일정기간 이상 근무한 중견 간부급 직원을 대상으로 6개월간 은행을 쉬면서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자기계발 휴가제'를 상반기 중 실시한다. 이 제도는 직원들이 스스로의 선택을 통해 어학연수나 기타 자기계발과 관련한 휴가계획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통해 6개월간 유급(정상근무직원 대비 62%)으로 휴가를 주며 복귀한 뒤에도 일체의 인사상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고급관리자에게 요구되는 다양한 자질을 구비하고 인적자원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제도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원칙적으로 휴가인원에도 제한을 두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직원들의 세계화에 대한 경험축적 및 복지증진의 일환으로 실시하다 외환위기 이후 중단했던 유럽 배낭여행인 '비전투어'를 재개한다. 비전투어는 근무성적이 우수한 직원을 대상으로 여행계획서를 제출 받은 후 100여명을 선발해 은행에서 왕복항공권, 유레일패스, 일부 숙박비 등을 제공하는 연수 프로그램. 신한은행은 아울러 10년과 20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에게 각각 10일, 6일간의 안식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또 조흥은행은 비약하는 중국 경제현장 방문을 통해 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심어주기 위해 내달부터 4월 중순까지 총 130여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중국 시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CHB 차이나 비전 2002' 행사를 실시한다. 조흥은행은 20여명 단위로 자율적으로 현지 금융기관이나 기업, 유적지 등이 방문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한 뒤 순차적으로 파견할 예정이다. 이밖에 국민은행도 직원들의 자기계발 및 인력수급 조절 등의 차원에서 올해부터 장기 근속자를 중심으로 안식년제를 도입, 1,000~1,500여명의 직원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며, 여타 은행들도 해외 연수나 국내외 대학 및 대학원 학비 지원 등 연수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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