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표 좋지만 추세전환 일러"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1.2P 급등…회복속도 빠르다" 분석에<br>"지수호조는 공공부문 수주 증가등 영향" 낙관론 제동


"지표 좋지만 추세전환 일러" "경기 상승국면 전환 아니냐" 성급한 전망에"반도체 호황등에 편중" 낙관경계 목소리도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1.2P 상승 100.8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 경기동행지수의 순환변동치가 1.2포인트 상승하며 100을 넘어서자 경기가 상승국면으로 전환하는 게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기지표의 상승세가 반도체 호황과 공공 부문의 집중적인 수주 증가 요인이 크고 최근 OECD조차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보다 0.9%포인트나 낮춘 4.4%를 제시할 정도로 내년 경기를 불투명하게 보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에서 한두달 '반짝' 지표로 경기추세 전환을 진단하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여전하다. ◇소프트패치 극복(?)=29일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10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달보다 1.2포인트 상승, 100.8을 기록했다. 100을 넘어서기는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향후 경기를 의미하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 역시 전달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또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는 각각 3개월, 2개월 연속 상승흐름을 보인 것이다. 반면 실물지표는 좋은 편은 아니다. 10월 중 산업생산은 조업일수 감소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증가한 데 그쳤다. 9월 15.5%에 달했던 설비투자 증가율도 6.1%로 둔화됐다. 통계청은 조업일수 변동 등을 감안할 때 산업생산 증가율은 11.8%에 달해 9월(10.9%)보다 소폭 확대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기지표에 대해 경기상승세 진입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동행ㆍ선행지수가 각각 3개월 연속,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것"이라며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추세전환 판단은 아직 일러=낙관적 시각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도 편중현상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경제지표가 비교적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공공 부문의 수주 증가다. 정부가 연말이 되면서 집중적으로 건설ㆍ기계 등의 수주량을 늘리고 있다. 공공 부문의 건설 수주는 9월 84.0% 늘어난 데 이어 10월 34.5%가 늘었다. 기계수주 역시 공공 부문이 9월 156.8%나 급증했고 10월에는 이보다 높은 160.3%의 급상승을 기록했다. 설비투자 등의 증가가 곧 공공 부문의 투자가 급증하면서 가능했던 셈이다. 산업생산의 편중현상도 나타난다. 반도체만 호황이다. 반도체의 생산이 27.9%, 출하가 22.4%, 가동률이 12.4% 등을 기록하면서 관련 지표의 상승을 이끌었다. 나머지 업종의 산업생산 지표들은 좋지 않다. 제조업이 4.8% 증가하는 데 그쳤고 자동차ㆍ전기기계 등도 각각 4.4%, 0.9%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정제의 경우 2.1% 감소했다. 최인근 통계청 경제통계국장도 "10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전체적인 경기흐름은 반도체 등의 업종 영향으로 어느 정도 상승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서민경제와 관련된 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1/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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