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밤 태국에서 발생한 쿠데타의 불똥이 국내 관광업계에도 튈 전망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여행 성수기가 지났고 다른 지역으로 수요가 전이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 충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여행업계에서는 지난 2004년 태국 푸껫 등지를 강타한 쓰나미 때 벌어졌던 대규모 예약취소 사태가 재현될 것을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태국은 필리핀과 함께 전통적으로 한국인 신혼부부 및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 한국관광공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의 경우 태국을 다녀온 여행자는 모두 56만5,772명이다. 올 상반기 내국인의 여행목적 출국자 261만7,371명 가운데 태국은 38만4,494명으로 중국(81만1,564명)과 일본(65만3,405명)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여행업계는 2004년 말 쓰나미 사태 이후 태국 여행객이 절반가량으로 줄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대책마련에 애쓰고 있다. 실제로 2004년 말 쓰나미 발생 직전인 11월 7만여명을 웃돌던 태국 여행객은 이듬해인 2005년 1월 3만여명으로 급감했다. 이는 2004년 1월 7만4,664명에 비해서도 절반 이상 줄어든 규모다.
여행업계는 정부가 태국 전역을 여행경보 4단계 중 제2단계인 ‘여행주의’ 지역으로 지정한 만큼 수요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여행상품 취소 요구에 대비해 대체 여행지를 물색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의 한 관계자는 “현지 안전 여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아직은 여행 수요에 큰 변화가 없고 태국 현지 직원들과 연락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태국을 여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현지 치안상황이 더 악화되면 예약 취소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번 태국 쿠데타 사태로 인한 시장 파장이 쓰나미 사태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 수요 성수기가 지난데다 태국 관광이 힘들 경우 다른 지역으로 대체수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여행 수요 위축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