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나와라.’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5연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 지은 한국 야구가 19일 낮12시30분(한국시간) 아마 최강 쿠바와 일전을 펼친다.
8년만의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8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예선 풀리그 5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9대8로 승리했다. 미국과의 첫 판 승리에 이어 캐나다, 일본, 중국, 대만을 연파한 한국은 남은 쿠바, 네덜란드(20일)전 결과와 관계 없이 상위 4개 팀이 겨루는 준결승에 오르게 됐다.
특히 쿠바와의 풀리그 6차전은 야구 우승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는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쿠바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맞닥뜨리게 될 상대다. 양 팀 모두 본선에서는 메달 획득이나 우승을 위해 반드시 한 번은 서로를 꺾어야만 하는 운명이다.
4강 진출을 확정 지은 양팀은 19일 예선경기에서 전력을 다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은 4강이 확정된 만큼 투ㆍ타 조화를 이룬 쿠바전에는 다소 유연하게 선수를 기용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사실상 예선 1위 결정전인 데다 다시 맞붙어야 하기 때문에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은 쿠바와 베이징올림픽 개막 전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가져 1차전은 2대6으로 패하고 2차전에서는 15대3 대승을 거둔 바 있다.
한편 이날 대만과의 경기는 이기는 했어도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 수 없는 경기였다. 봉중근을 선발로 내세운 한국은 1회초 7점을 뽑아낼 때만 해도 낙승이 예상됐다. 1사 만루 찬스를 만든 한국은 이대호, 이진영의 적시타와 상대 수비 실책을 보태 4점을 뽑은 뒤 고영민이 3점 홈런을 터뜨렸다. 2회에도 이대호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보태 8대0까지 달아났다.
1승3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대만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2회말 2점을 만회한 대만은 5회말 한국의 수비 실수까지 틈타 8대6까지 따라붙었고 6회말에는 8대8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한국은 7회초 무사 1, 2루 찬스에서 강민호가 중전 적시타로 귀중한 결승 타점을 올렸고, 권혁과 윤석민이 뒷문을 틀어막아 승리를 지켰다.
한편 일본은 이날 캐나다를 1대0으로 물리치고 3승2패로 4강 진출 희망을 살려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