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천연고무 등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급등했다.
한국타이어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6.05%(2,750원) 오른 4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기관이 약 130억원, 외국인이 27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루 거래량도 93만주에 달해 전날(44만주)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최근 원재료인 천연고무와 부타디엔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앞으로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천연고무 가격은 톤당 3,292달러로 최근 한달 동안 10.4% 하락했다”며 “천연고무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해 톤당 3,000달러 수준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천연고무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는 생산량 증가와 글로벌 타이어 수요 부진을 꼽았다.
부타디엔의 가격도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된다. 남 연구원은 “부타디엔의 가격은 최근 한달간 톤당 31.8% 하락했고, 국제유가 하락과 타이어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타이어 수요가 부진하며 경쟁업체들이 타격을 입는 반면 한국타이어의 경우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남 연구원은 “미쉐린과 같은 글로벌 선두 업체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교체용 타이어 판매 부진으로 실적 개선이 제한적이었다”며 “반면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공장 가동률이 2ㆍ4분기에도 100%를 웃돌고 재고일수도 32일 수준으로 낮게 유지하며 판매물량과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