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열사는 단협개정도 수용단체협약 개정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해온 기아그룹 주력기업인 기아자동차노조(위원장 이재승)가 30일 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를 앞두고 갱신압력을 받고 있는 단체협약내용을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무기한 사문화하기로 했다. 또 이 기간중 무기한 무교섭·무분규를 실천키로 했다.
그러나 채권은행단이 기아그룹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단체협약 수정은 제3자 인수추진의 절대적 방어장치이기 때문에 이를 공식화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아시아자동차, 기아자판·기아중공업·기아정기·기아모텍 등 주요계열사들도 이날 노사 공동결의문을 통해 ▲3년간 무분규 ▲단체협약 개정 ▲인원감축 ▲노조의 전임자 및 대의원 인원조정 등을 전격적으로 선포했다.<관련기사 10면>
이재승 기아자동차노조위원장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단체협약 갱신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면 정부나 채권은행단이 제3자 인수를 추진할 경우 노조의 마지막 방어장치는 소멸되고 말 것』이라며 노조차원의 수정자구책을 발표했다.
채권은행단이 요구해온 기아그룹 단체협약의 주요내용은 ▲인사위원회 노사동수 구성 ▲경영진의 생산직에 대한 고과권 행사 ▲생산직의 전환배치시 노조동의권 행사 등이다.
기아자동차노조는 대신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경영권 침해조항으로 지적돼온 이같은 단체협약조항을 실제로 적용하는 것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기아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천억원 모금운동에서 모금된 1차분 2백억원을 회사측에 전달했다.<정승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