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유럽에 대한 불안이 계속돼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4.86포인트(1.13%) 떨어진 1만1,770.73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0.78포인트(1.68%) 내린 1,216.13포인트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51.62포인트(1.96%) 하락한 2,587.99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 위기 국가 지원을 위해 ECB가 IMF에 자금을 빌려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ECB의 법적 제약을 풀려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ECB는 역내 정부에 대한 대출이 금지돼 있지만, 제3국이나 국제기구와는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유럽 국채시장의 불안은 이어졌다. 프랑스는 2∼5년물 국채를 매각했으나 금리가 크게 오른 가운데 거래됐다. 10년 만기 프랑스 국채의 스프레드(독일 국채와의 금리 차이)는 2.00% 포인트로 벌어졌다.
스페인은 이날 36억 유로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발행하면서 금리가 한때 7.09%까지 치솟았고 평균 금리는 6.975%였다. 7.09%는 1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지난달 발행된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5.433%였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이탈리아가 이미 경기 침체에 빠졌을 수 있다면서 시장 접근에 실패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전주보다 5,000명 감소한 38만8,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39만7,000명보다 적은 것으로 고용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10월 신규 주택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0.3% 줄었지만,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감소폭(8.1%)보다는 적었다. 10월 주택착공 허가건수는 10.9% 늘어나 작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