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IT산업 '공동화 현상' 극심

IT해외투자 35% 넘어… 유망품목 집중돼 기술유출, 취업기회감소 우려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IT(정보기술)업계의 해외직접투자가 지난해 무려 28억달러로 전체 해외투자의 35%선을 넘어서는 등 IT산업 '공동화 현상'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직접투자도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잠재적 경쟁국가들에 집중된 데다반도체와 IT 서비스 부문 등 핵심부문에 치우쳐 국내인력의 고용창출 기회감소 등적잖은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투자대상 품목도 광저장장치와 디스플레이, 2차전지, 디지털TV 등 10대 유망품목에 집중돼 첨단기술의 해외유출 가능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3일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통신수출진흥센터(ICA)에 따르면 국내 IT업계의 해외직접투자는 지난해 모두 604건에 28억3천485만달러를 기록,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전체 해외투자 79억4천214만달러의 35.7%(금액기준)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액도 상반기 12억4천693만달러, 하반기 15억8천792만달러로 갈수록 확대되고 1천만달러 이상의 대형투자가 38건, 19억7천749만달러로 전체 투자의 70%에 달한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천만달러 이상의 초대형 투자사업도 14억3천341만달러로 전체투자의 51%에 달하는 등 IT부문의 해외직접투자가 `대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메모리와 디스플레이(TFT-LCD), 다이오드 등 IT부품이 13억4천980만달러로 전체 해외 IT투자의 47.6%를 차지,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으며 LCD 부품등을 중심으로 한 `기타 IT부품'은 4억6천666만달러에 달했다. 디지털TV 등 방송기기 부문은 3억3천673만달러로 11.9%를 차지했으며 광저장장치 등 정보기기는 1억1천425만달러로 4.0%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휴대전화 등 이동통신단말기를 비롯한 통신기기는 6천6만달러로 전체의2.1%에 불과, 상대적으로 국내 고용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대 IT유망품목'으로 분류되는 ▲광저장장치 ▲디스플레이 ▲디지털미디어플레이어 ▲디지털 TV ▲메모리ㆍ메모리 모듈 ▲셋톱박스 ▲이동통신 단말기 ▲2차 전지 ▲휴대용저장장치 ▲IT사업 서비스 등은 전체 IT해외투자의 42.5%에 달한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대 유망품목은 상반기 전체 투자의 2억4천372만달러로 19.5%에 달했으나하반기들어서는 무려 15억8천792만달러로 61.1%를 차지, 갈수록 투자규모가 확대된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60.7%, 북미 22.3%, 유럽 13.4%였으며 국가별로는 중국(홍콩포함)이 46.1%로 가장 많았고 미국 22.2%, 영국 9.5%, 일본 7.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정통부 관계자는 "최근 IT업계가 환율변동 등 주변여건과 세계경제 블록화에 대비해 해외직접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내 IT인력의 취업기회가 줄어드는 등의 매우 부정적인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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