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동양시멘트 지분투자 타이밍 놓친 연기금

인수 후보들 자금조달안 확정

재무적 투자제의 거부 당해


연기금과 일부 사모펀드(PEF)들이 22일 동양시멘트(038500)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 후보들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응답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에 뛰어든 유력 후보들이 이미 자체 자금조달 방안을 확정해 적절한 투자 타이밍을 놓쳐버린 것이다.


동양시멘트 인수적격 후보 기업의 한 관계자는 20일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될 경우 지분투자에 참여하겠다는 재무적투자자(FI)의 제안이 다수 있었지만 모두 거부했다"며 "자체적으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인수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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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대금이 8,000억원 수준까지 치솟은 동양시멘트 인수전에는 예비입찰을 거쳐 총 7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 중 라파즈한라(글랜우드PE·베어링PEA), 삼표(산은PE), 유진기업(유진PE)은 본격적인 인수전에 앞서 관계사 및 우호적 금융회사와 자금조달 계획을 이미 수립했다. 아세아시멘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한일시멘트는 서울 역삼동의 1,321억원 규모 본사 사옥과 토지를 국민은행에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해 인수 여력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초 1조2,0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조성해 놓은 한앤컴퍼니 역시 자금조달 여력이 충분하다.

이에 따라 탄력적으로 지분투자에 들어가려고 했던 FI들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실제 공무원연금과 IBK투자증권·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등은 일부 지분투자를 할 적격후보를 물색 중이지만 여전히 짝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로젝트 펀드 조성 등을 통해 동양시멘트의 일부 지분에라도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선협상자가 정해진 후에도 참여가 어려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동양시멘트는 22일 매각 본입찰을 거쳐 오는 24일 전후로 인수 우선협상자가 확정될 예정이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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