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IMF, 우크라이나에 165억弗 지원

아이슬란드 이어 두번째…헝가리에도 곧 구제금융<br>亞·남미등 신흥국가로 부도사태 전방위 확산 조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많은 165억달러로 확정됐다. 이로써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IMF가 자금지원을 결정한 곳은 아이슬란드(21억 달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미국에서 시발된 이번 금융위기는 상대적으로 외환 관리 능력이 취약한 서유럽ㆍ동유럽 소국과 아시아, 남미 등 신흥 국가로 전방위 확산, IMF의 구제금융이 10여년 만에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IMF는 수일내 헝가리에 상당한 자금지원을 할 것이라고 함께 밝혀 IMF의 도움을 받는 나라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IMF가 각국 정부에 대출해준 자금 규모는 320억 달러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20억 달러에 불과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총재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IMF 실사단과 우크라이나 당국이 2년에 걸쳐 IMF가 165억 달러를 대출해주는 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재무부도 성명을 내고 합의 사실을 확인하며 자국이 균형 예산을 짜고 금융부문 지원을 위한 개혁을 실시해야 하는 등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이슬란드도 IMF로부터 20억 달러 규모의 자금지원을 받기로 지난 주말 확정했다. 헝가리 정부 역시 유럽중앙은행(ECB)의 자금과 함께 IMF의 지원도 받게 될 전망이어서 구제금융 국가는 더 확산될 전망이다. 파키스탄과 벨로루시 정부도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고 공식 시인, 직간접으로 구제 금융을 요청한 나라는 모두 5개국에 달한다. 이밖에 외신들은 이번 위기가 상대적으로 건강할 것이라 믿어졌던 아시아 시장은 물론 아르헨티나ㆍ브라질 등 남미 각국, 폴란드ㆍ리투아니아 등 동유럽 국가로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미국발 위기 국면이 신흥시장으로 무차별 확산되는 주된 이유는 선진 각국이 신흥국에 투입된 자금을 빼 자국 지원 등에 나서면서 신흥 시장의 통화 약세가 증폭, 금융시장이 교란된 탓이 크다. 신흥국들은 외환 보유고 및 위기 관리 능력 등에 있어 선진국보다 취약하지만 단기 유동성 부족 시 자국 통화를 달러로 교환할 수 있는 달러 통화스와프 협정에서도 배제되고 있다. 이와 관련, IMF는 회원국의 대출 한도를 늘리는 한편 미국과 선진국 위주로 체결된 달러 통화스와프 창구를 신흥국까지 확대키로 하고 정책 마련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각국은 IMF의 구제금융이 주는 상징성에다 대출 조건에 강요되는 각종 정책수단을 감안해 가능한 한 IMF의 도움을 피해 왔다.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아이슬란드도 러시아에 사절단을 파견했으나 무위로 돌아갔고 협력 금융안을 표명했던 북유럽 중앙은행들마저 “IMF가 먼저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 결국 IMF의 지원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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