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7월 1일] 강원도서 여름휴가를

송훈석(국회의원·무소속)

장마와 무더위가 반복되는 것을 보니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됐음이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은 휴가철이 되면 피서를 어디로 갈까 고민하면서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운다. 지난 1990년대 이후부터는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가족단위 관광객 중심으로 동남아에서 유럽, 그리고 미주 지역까지 우리나라 관광객이 찾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해외여행이 보편화됐다. 하지만 매년 휴가철만 되면 공항에서 북새통을 떨며 해외로 여행을 떠나야 할 만큼 우리나라의 관광자원과 인프라가 부족한 것일까. 더구나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해외관광으로 소중한 외화를 지출해야만 할 만큼 여유로운 것일까. 해외관광이 무조건 부정적이고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우리나라 관광수지를 볼 때 2007년에는 101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는 36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관광수지가 무역수지 적자의 주요인 가운데 하나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고환율과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에 대한 감염우려까지 더해지는 등 여건이 악화돼 자연스럽게 해외여행은 감소 추세에 있다. 따라서 올 여름은 국내 피서지가 각광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필자는 올해 피서지로 외국 유명관광지와 비교해도 손색 없는 국내관광지로 눈을 돌려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예를 들어 ‘심산유곡’과 ‘고산준령’이 많고 수려한 자연풍광과 청정 지역으로 대표되는 강원도 지역만 해도 피서지로는 아주 제격이다. 울산바위와 비선대ㆍ오색약수터 등 설악의 수려한 계곡과 기암절벽, 신흥사ㆍ낙산사ㆍ월정사 등 유명고찰, 그리고 바다와 온천ㆍ호수가 함께 어우러진 동해안은 휴가철의 으뜸 피서지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범정부적으로 지난해 9월 오는 2010년~2012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해외 관광객 1,000만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해외여행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터부시할 수만은 없겠으나 가급적 피서지만이라도 국내로 눈을 돌린다면 ‘웰컴 투 코리아’가 보다 명분 있고 호소력 있게 들리지 않을까. 길고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경제 사정을 감안해 피서지로 국내 관광지를 선택하는 것을 작은 애국이라 생각하면 어떨까 싶다. 특히 으뜸 피서지 동해안으로 떠나 최근 인기 TV 프로그램인 ‘1박 2일’의 주인공이 직접 돼본다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쌓게 될 것임을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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