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속에는 `스와프 미트 장사(swap meet business)`라는 소규모 상인들이 모여서 상업활동을 하는 집단적 장소가 있다. 그러나 `스와핑 그룹섹스`를 한다는 이야기는 개방된 문화를 갖고 있는 미국에서조차 들어보지 못했다. 죄와 비도덕적인 일도 집단적으로 하게 될 때는 죄의식이 희석된다. 집단적 범죄는 공범을 가질 때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고 저지르는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성적 퇴폐로 깨지는 가정은 사회의 파괴와 국가의 패망으로 이어진다고 역사는 말하고 있다.
왜 젊은이들이 이런 행동을 집단적으로 분출시키는 것일까. 이런 정신적 공항은 왜 생기는 것일까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한 역사가 짧고, 민주화 투쟁을 하면서도 자유와 권리에만 집착했지 도덕과 윤리가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망각하고 살아온 것 같다. 갑작스러운 생활의 여유를 가지게 돼 물질과 도덕적 정서 사이에 가치관이 자리를 잡지 못했다고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정신적 공황을 만든 것은 정치인들과 사회적 지도자들과 경제를 이끌어오면서 부정부패로 국민들을 실망시킨 엘리트들의 정신적ㆍ도덕적 가치관의 결여라고 말할 수 있다.
존경받는 지위나 직책에 있는 사람들이 도덕적 기대를 스스로 파기했고 정신적 지표가 돼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거기에서 오는 극단적 불신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생애를 설계할 수 없는 상태에서 오는 자포자기, 30대의 젊은 나이에 은퇴해야 하는 무기력증ㆍ비관주의 등이 젊은 사람들의 정신적 공황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61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공립학교에서 아침에 학생들이 기도하는 것을 법으로 부결시킨 후 미국의 도덕적 타락과 사회범죄 등 많은 문제가 증가하고 있어서 많은 주들이 기도를 부활시키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의도적으로 초등학교를 방문하고 국기에 대한 맹세 중 `하나님 믿는 국가(One nation under God)`를 학생들과 함께 제창하기도 하고 십계명을 학교 공공장소에 걸어놓고 교사들이 가르치고 있다. 이런 교육은 건강한 미국 사회를 유지시켜주는 정신이 된다. 미국은 개인주의(Individualism)와 공동체주의(Communitarians)로 균형을 잡아나가고 있는데 개인주의는 프로테스탄티즘에서 내려왔고 공동체주의는 토머스 제퍼슨의 정신(Jefferson`s golden notion), 즉 공화정신에서 내려왔다. 그러므로 개인주의에는 도덕적 정서가 기본으로 자리 잡고 있고 공화정신에는 공익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젊은 세대에 개인적 이익을 생각하는 만큼 공동체 이익을 생각하라고 강조하기 위해서는 기성 세대의 뼈를 깎는 노력과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젊은 세대는 인터넷에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더욱 개인주의로 흐르게 되는데 이 젊은이들에게 공동체 이익을 같이 추구하는 정신적ㆍ도덕적 가치관을 세워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정신적 공황을 빨리 메울 수 있는 `건강한 가정과 교육을 통해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국민간 상호신뢰를 구축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김도림(아메리칸칼리지 학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