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며 위험 수준인 7%에 근접해 스페인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6.79%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11월의 6.699%를 뛰어넘었다. 지난 8일의 6.192%에 비해 이틀(거래일 기준) 사이에 0.6%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1,000억유로에 달하는 구제금융만으로는 스페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스페인 은행 18곳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킨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피치는 이날 까이샤와 방키아, 방코 포풀라 에스파놀 등 18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BBB'와 'BBB-'수준으로 강등시켰다. 피치는 이날 성명에서 "일부 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가 더 악화될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피터 채트웰 채권 투자전략가는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은 채권시장에 제한된 것이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오는 13일로 예정된 65억유로 규모의 이탈리아 국채입찰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