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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주인공의)결혼의 유무가 작품 선택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어요. 결혼하고 이혼하고 다시 만난다는 (드라마의)텍스트가 자체가 재미있었어요.”
이병헌과 결혼 이후 MBC 수목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의 앙큼한 돌싱녀 나애라 역으로 시청자를 찾는 배우 이민정은 24일 역삼동 더 라움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결혼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자리에는 배우 서강준과 황보라도 배석했다. 황보라는 이민정이 연기하는 나애라의 친구 강민경을, 서강준은 나애라에게 호감을 느끼는 재벌2세 국승현을 각각 연기한다.
그는 이어 “로맨틱코미디이지만 결혼했던 사람들이 다시 만나는 이야기라서 가족 대 가족의 이야기가 나와 더욱 재미도 감동도 있을 것”이라며 ‘앙큼한 돌싱녀’의 로맨틱 코미디로서의 차별화를 설명했다.
인터뷰 전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나애라가 완전히 망가져 대성통곡을 하는 한편 추운 날씨에 비를 맞기도 했다.
이민정은 “초반이 스펙터클하다. ‘짝’에도 나가도, 때리고 맞고 비도 맞았다”며 “감독님께서는 저한테 부수는 연기의 신이다라고 하셨다”며 공개된 영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 맞는 신을 찍을 때 영하 12도 였는데 집에 와서도 머리에 얼음이 얼어있더라”며 촬영 뒷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이 장면들에 대해 황보라는 “민정 언니가 너무 몸을 사리지 않아서 볼거리도 많고 재미있는 장면도 많았다”며 “(대본으로)읽었던 것보다 공감이 더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민정이 연기하는 경제적 문제로 헤어졌던 남편이 재벌이 돼 돌아오자 다시 잘해보겠다는 캐릭터는 남성들에게 비호감일 수 있다.
이에 대해 이민정은 “남자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지만 나중에 잘됐다고 무조건 꼬시자는 건 아니고 그렇게 되면 드라마가 안된다”며 “(이혼하기전까지)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다라라는 거다. 초중반 지나면 나애라와 차정우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애라를 열심히 변호했다.
살이 조금 빠진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민정은 “실제로 살이 많이 빠지지 않았는데, 고습니다”라며 “젖살이라고 하기도 민망하고, 나이 때문에 살이 빠져 보이는 것 같다”며 털털할 성격을 드러냈다. 이민정은 화면에서 보여지는 인형같은 외모에 새침할 것 같은 성격과는 다르게 인터뷰 내내 배석한 서강준과 황보라에게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하고 시원시원하게 그들의 말을 거들거나 대답을 독려하기도 했다.
‘앙큼한 돌싱녀’가 첫 방송되는 날인 27일은 시청률이 30% 가까이 나오고 있는 SBS 수목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마지막 방송을 하는 날이다. 편성 대진운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하자 이민정은 “수목 드라마가 목요일에 첫 방송을 하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닌데, 전작 ‘내 연애의 모든 것’도 목요일에 시작을 해서...”라며 말끝을 흐리다가 “‘별그대 막방(마지막 방송)인 것보다 목요일에 시작한 것이 부담스럽다. 시청자들이 이것을 인지하고 있는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의 전작 SBS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앙큼한 돌싱녀’와 같은 로맨틱 코미디 물로 목요일에 시작한 수목 드라마였으며 당시 경쟁작이었던 MBC의 ‘남자가 사랑할 때’ 등에 시청률에서 참패했었다.
편성 불운에 대해 신인 서강준은 “목요일에 하는 (수목 드라마)드라마가 어떤 의미인지 몰랐다”며 “그냥 그렇구나 생각했다”고 해맑게(?) 말해 웃음을 주었다.
그의 말에 이민정은 “음...그렇구나, 넌 참 속편해서 좋겠다”며 특유의 털털한 말투로 반응했다. 황보라는 “저도 그랬는데 언니가 고민하는 부분 알 것 같아요”라고 화제를 받았다. 이 대화로 털털한 언니 이민정, 애교 많은 후배 황보라 그리고 풋풋한 신인 서강준의 연기 궁합이 얼마나 잘 맞는지가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