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장 격변기 재테크] 해외송금·환전전략

환율 낮을때 조금씩 분할매수 해둬라<br>환율 오를땐 송금 최대한 늦추고 정기송금은 외화예금 가입해볼만<br>인터넷 공동 구매·각종 이벤트등 수수료 절감 서비스 적극 활용을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락을 되풀이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달 초 장중 한때 달러당 1,150원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정부 당국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한 데다 ‘9월 금융위기설’이 ‘괴담’으로 전락하자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여전히 큰 폭의 등락을 되풀이함에 따라 앞으로의 움직임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때일수록 수입업체나 해외로 송금해야 하는 사람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언제 환전ㆍ송금을 하는 게 유리한지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환율이 큰 폭으로 변동할 때 바람직한 환전ㆍ송금 전략을 소개한다. ◇분할매수하고 송금은 최대한 늦게=개인들이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달러화 등 외환을 확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분할매수다. 송금 수요가 많은 경우라면 ‘분할 매수’를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매월 일정금액의 외환을 사서 모아두는 분할매수는 평균 매입 가격을 낮춰주는 효과를 갖고 있다. 환율이 높을 때는 외화를 적게 구입하고 환율이 낮을 때는 외화를 많이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할매수할 때에는 환율이 지나치게 오른 날은 피하고 급등에 따른 기술적인 하락 시점을 노려 여러 차례에 걸쳐 달러를 확보하는 게 좋다. 정기적으로 송금을 하는 사람이라면 외화를 분할 매입해 외화예금통장에 넣어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외화예금에 있는 돈은 환율상승으로 인해 환차익이 생기더라도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공성율 국민은행 재테크 팀장은 “환율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도 없다”며 “굳이 앞으로의 환율 수준을 예상하려고 하지말고 매달 적금하듯이 일정 금액을 사서 모아두는 것이 제일 확실한 환헤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오를 때는 송금 시점은 최대한 늦추는 게 좋다. 긴급한 자금이 아니라면 시장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송금 시점을 연기하는 것이 유리하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연말에는 달러당 1,000~1,1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터넷 공동환전ㆍ송금 서비스로 비용 절감=개인이 환율을 좌우할 수는 없지만 수수료는 절감할 수 있다. 환전 또는 수수료를 최대한 아끼려면 시중은행의 인터넷 환전ㆍ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인터넷에서 환전과 송금을 하면 거래실적이 없어도 다른 고객들과 동일하게 우대해준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환전ㆍ송금을 하면 인건비를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외환은행은 인터넷에서 환전을 하면 수수료의 최대 70%, 우리은행은 60%,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50%를 깎아준다. 인터넷 ‘공동구매’를 통해 환전과 송금을 해도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외환포탈사이트(www.fxkeb.com)에서 단체여행객 가운데 한 명이 인터넷으로 환전을 신청하면 여행객 전원이 최대 70%의 환율 우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우리은행도 인터넷(www.wooribank.com)을 통해 환전 공동구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달에 두 차례씩 진행되는 공동구매 기간 동안 환전을 신청하면 주요 통화 환전 수수료를 최대 70% 할인해준다. 고객 숫자를 기준으로 환율을 우대하는 ‘우리 존’의 경우 50명이 넘을 때, 외화금액을 기준으로 환율을 우대해주는 ‘모아 존’에서는 5만 달러가 넘으면 가장 큰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동구매가 아닌 일반 환전은 수수료를 최대 60%까지만 깎아주기 때문에 공동구매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기업은행 역시 인터넷(www.ibk.co.kr)에 개설된 ‘IBK 공동환전 프라자’에서 환전을 신청하는 고객에게 최고 60%까지 환전수수료를 깎아준다. 매달 두 차례씩 운영되는 공동구매 기간 동안 총 환전신청 금액이 10만 달러 이상이 될 경우에는 모든 고객에게 추가로 수수료를 최고 15%까지 할인해준다. 추가 환율우대 금액은 환전기간 종료 후 3영업일 이내에 고객의 통장에 입금된다. ◇수수료 우대 이벤트도 놓치지 말아야=최근 원ㆍ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은행들도 잇따라 수수료 우대 이벤트를 열고 있다. 기존의 카드 가입 고객이나 대출 이용 고객에게도 환전 우대 혜택을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보유한 금융상품이 환전 혜택 등을 주는지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먼저 SC제일은행은 12월 말까지 SC제일은행 체크카드나 신용카드 신규고객, 월 평균 30만원 이상 사용고객 등을 대상으로 환전 수수료를 99% 깎아준다. 환전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는 셈이다. 외환은행도 경제적으로 안정된 30대 미혼 여성인 ‘골드미스’를 대상으로 오는 10월12일까지 인터넷 환전시 환율 추가 우대 등을 해주는 이벤트를 펼친다. 신한은행은 11월 말까지 환전ㆍ송금고객과 글로벌 현금카드 사용고객을 대상으로 환전ㆍ송금 이벤트를 펼친다. 행사기간 중 환전ㆍ송금 고액에게는 환전은 최고 70%, 송금은 최대 50%까지 우대해준다. 최근 출시된 외환은행의 ‘외환 플래티넘 넘버엔 카드’나 우리은행의 ‘우리V비즈 택스 리펀드 서비스 카드’, 기업은행의 ‘알파체크카드’는 카드 소지 고객에게 환전 수수료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농협은 ‘원자재구입론’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을 받은 뒤 해외원자재구입자금을 결제하기 위해 외화를 송금하면 환전 수수료의 50%을 깎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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