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카프로락탐 설비증설 시급

◎공급 연산 10만톤서 정체 연 25만톤 수입의존 불구/대주주 갈등으로 미뤄 원가인상·무역적자 초래카프로락탐의 부족난이 갈수록 심화, 나일론·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관련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코오롱, 효성 T&C, (주)고합 등 나일론 3사가 공동으로 지분을 갖고 있는 독점생산업체인 한국카프로락탐의 시설증설여부가 업계의 최대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일론섬유 및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원료인 카프로락탐은 국내 연간 수요가 35만톤을 상회하고 있으나 독점생산업체인 한국카프로락탐의 공급능력이 10만여톤에 불과, 나머지 25만톤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톤당 1천5백달러인 카프로락탐 수입가를 감안할 때 국내 수요업체들은 연간 3억6천만달러어치를 수입, 그동안 누적된 외화손실규모만도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등 무역적자의 원인으로까지 등장했다. 또 이같은 국내 공급부족상황이 해외에 전해지면서 독일의 BASF사, 네덜란드의 DSM사 등과 같은 대형 공급업체들은 국제적인 카르텔을 형성, 의도적으로 가격을 조작하기도 해 국내 업계의 원가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업계는 특히 올해부터 국내와 대만을 비롯 주요 화섬생산국들이 지속적인 나일론시설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국내업계의 카프로락탐 부족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내 업체가 7만톤의 나일론 생산시설 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을 비롯 대만 17만톤, 중국 26만톤 등 아시아지역에서만 연간 57만8천톤의 카프로락탐수요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외국과는 달리 국내의 경우 카프로락탐 증설을 하지 못해 공급부족심화로 해외기업들과의 원가경쟁에서 점차 밀리기 시작했다. 이같은 카프로락탐 공급부족은 국내 독점 생산업체인 한국카프로락탐이 대주주들의 갈등때문에 시설증설을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한국카프로락탐은 현재 20.03%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효성T & C가 제1대주주이며 (주)코오롱이 19.38%, 고합이 7.11%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카프로락탐의 경영진이 지난 89년 5만톤 규모로 한 차례 증설했을 뿐 이들 대주주의 눈치만 살피면서 시설증설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월 한국카프로락탐의 경영권 갈등도 1대주주인 효성과 2대주주인 코오롱간의 시설증설에 대한 이견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나일론 제조원가에서 5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카프로락탐의 안정적인 공급은 국내 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시급한 현안』이라며 한국카프로락탐의 시설증설을 기대하고 있다.<문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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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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