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문수식 보수혁신, 순항할까

/연합뉴스

새누리당의 보수 혁신이 닻을 올렸으나 순항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보수혁신특별위원회의 위원 인선부터 꼬이면서 김문수 위원장의 혁신 움직임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25일 혁신위원회의 위원으로 7명을 추가 인선한다고 발표했다. 위원으로는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소설가 복거일 씨, 문진국 전국 택시산업노조 위원장, 김영용 전남대 경제학 교수, 서경교 한국외국어대 사회과학대학 학장, 송정희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회장, 김정미 베트올(주) 대표이사다.

혁신위가 ‘대권 잠룡의 모임’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의 배경이 된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결국 위원이 아닌 자문위원을 맡는 것으로 결정됐다.


발표에 앞서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인제 최고위원 등이 “광역자치단체장이 지방 행정을 하면서 혁신위 작업을 할 시간을 빼기 어려울 것이다”며 강력하게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결국 당내 반대에 부딪혀 김문수 위원장이 뜻을 굽힌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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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김 위원장은 과거 혁신을 추진했던 의원들을 혁신위원으로 선임해 경험담을 전수받고자 할 취지였다. 김 위원장 역시 지사 출신으로서 현 지사들이 혁신위 회의에 참석하기 어려움을 인지했으나 이를 추진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제가 (혁신위원을) 제안했을 때부터 우려가 있었다”면서도 “그동안 혁신 과정에 대해 글로는 봤지만 직접 제가 현장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계셨던 분들이 오심으로써 공백을 메우고 실행 가능한 쪽으로 힘을 모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 (이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결국 홍 지사와 원 지사의 혁신위원 내정을 철회하면서 혁신위 활동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혁신위가 추후 내놓을 혁신안 역시 당내 최고위원회, 의원총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규정하면서 김문수 위원장이 이를 얼마나 관철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혁신을 제시했으나 흐지부지된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이하 ‘새바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혁신위원의 권한과 자문위원의 권한, 최고위원회의 권한과 혁신위원회의 권한. 또 야당과의 관계 등에서 여러 가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이를 시인했다. 이에 따라 추후 혁신안이 제대로 당에 정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김 위원장은 혁신 안건으로 개헌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헌법이 나빠서 대한민국 정치가 불신받는다는 생각보다는 정치인이 잘 못해서 비판받는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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