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로비 실체' 속속 들어날듯

李씨 인맥리스트 확보이용호씨의 정ㆍ관계 로비 의혹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로비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야당이 정치권과 검찰인사 등이 포함된 이 씨의 비망록 존재 사실에 대해 주장하자 일부 언론들도 이 씨가 4년 전부터 관리해온 정ㆍ관계 리스트 존재를 보도하고 나서 안개 속에 가려있던 비망록 파일이 점차 가시화 되고 있다. 검찰도 24일 이 씨로부터 압수한 컴퓨터, 수첩 등에서 이 씨의 사무실에서 관리해 온 것으로 보이는 1,819명의 리스트의 존재를 공식확인 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이 씨가 발행한 해외 전환사채(CB) 펀드에 가입한 인사들은 물론 이 리스트에 포함된 인사들에 대한 로비의혹을 밝혀낼지 수사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에도 숱한 권력형 의혹사건이 터질 때마다 각종 리스트 괴담이 불거지곤 했다. 그러나 일부 돈을 받은 인사들의 사법처리를 제외하곤 그 몸통이 드러나지 않아 축소 수사 비난을 받곤 했다. 이번에도 검찰관계자는 "이 씨가 관리해 온 리스트는 평소 비서실이 컴퓨터에 입력하거나 장부로 만들어 보관돼 오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면서 아직까지는 큰 의미는 두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다르다는 것이 검찰 주변의 관측이다. 임휘윤 부산고검장 등 검찰간부 들과 김태정 전 검찰 총장이 집중적인 로비의혹을 받고 있고 검찰 총수의 동생이 돈을 받은 것이 확인된 마당에 검찰이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씨 주변에서 나돌고 있는 비망록이나 리스트를 둘러싼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한다면 모든 의혹이 검찰로 쏠릴 것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건의 경우 지금까지의 어떤 권력형 의혹사건 보다 제기되는 의혹이 커서 검찰이 비망록이나 리스트를 확인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이씨 리스트를 공개한 모 언론사에 수사협조 차원에서 리스트를 넘겨달라고 주문, 검찰이 이씨의 리스트를 적극적으로 확인할 의사가 있음을 비쳤다. 한편 검찰은 이씨의 관련 계좌추적 등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혀 수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중수 1,2,3과 전원이 이씨 사건에 투입, 관련 자료를 상세히 검토 중이며 주요 피의자를 소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5일로 예정된 대검 국정감사를 지나서도 검찰의 이씨 금융비리와 로비의혹에 대한 수사가 계속 진행, 당분간 검찰 안팎에서 상당한 여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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