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사회가 SK글로벌에 대한 매출채권 8,500억원의 출자전환 승인여부를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SK㈜는 15일 오전 10시 서린동 SK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채권단과 SK그룹간에 합의한 SK글로벌 경영정상화 방안을 승인할 지를 논의했으나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격론을 벌이고 있다.
SK㈜ 관계자는 “이사진 들이 점심시간을 제외하곤 6시간 이상의 마라톤 회의를 거듭했다”면서 “하지만 논의할 내용이 방대하고 사안이 워낙 중대해 쉽게 결정을 짓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결정이 내일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SK㈜는 이사회 결정사항이 회사경영에 중대한 사안인 만큼 이사회 결정이 난 후에는 최고경영자(CEO)가 나서 주주 및 채권단 등에 설명회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SK㈜ 이사회가 논의중인 SK글로벌 지원 내용은
▲매출채권 8,500억원 출자전환
▲SK글로벌 EBITDA 목표달성 미달시 1,500억원 추가 출자전환
▲지난 3월 SK글로벌로부터 매입한 주유소 및 충전소 지분 원상복귀 여부 등이다.
이날 이사회에는 복역중인 최태원 SK㈜ 회장은 참석하지 못했고 손길승 SK그룹 회장은 불참했으며 황두열 부회장, 김창근 사장 등 사내이사 3인과 한영석 변호사 등 사외이사 5명 등 총 8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김창근 사장은 지난 14일 법원이 자격을 제한해 참관인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석했을 뿐 의결권은 행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의결권을 가진 7명의 사내외 이사중 4명이 찬성해야 SK글로벌의 출자전환안이 통과된다.
한편 SK㈜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이사회가 열리는 SK본사 앞에서 글로벌 출자전환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SK㈜노조 관계자는 “SK글로벌에 대해 8,5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등의 지원에 나서면 SK㈜의 동반부실이 자명하다”면서 “이사회에서 출자전환 안을 의결할 경우 이사들을 배임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