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방중 정상외교의 결실인 `한ㆍ중 10대 경제협력 합의`를 계기로 해당분야 대중국 진출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특히 ITㆍ금융부분 등은 그동안 진입장벽을 높였던 중국 정부가 이를 과감하게 해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아래 시장 가능성을 타진하며 진출 시기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내년으로 예정된 3세대 이동통신 사업에 뛰어들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아래 테스크포스팀을 강화하는 등 총력전에 돌입할 움직임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ㆍLGㆍ포스코 등은 이번 양국 정상의 경제협력 합의를 계기로 대중국 진출 영역을 기존의 전자ㆍ자동차 등 제조업 중심에서 금융ㆍ유통ㆍ전력 사업 등 전방위로 넓히기로 하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기업들은 또 현지 거점지역도 기존의 베이징ㆍ상하이에서 나아가 중국 서부내륙ㆍ난징 등으로 넓혀갈 움직임이다. 이에 따라 당초 2005년까지 30억달러 추산됐던 국내 기업의 대중국 투자 규모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형도 삼성 중국본사 회장은 “양국 정상의 경협합의로 3세대 이동통신 등 중국 국책에도 진출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전자 계열사 중심의 투자에서 나아가 금융 부문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기본적으로 손해보험 시장은 상하이, 베이징, 청도에 이어 여타 지역으로 확대하고 생명보험 역시 연내 지점 개설 형태로 진입할 것”이라며 “특히 생명보험 부문은 조인트 벤처 설립을 위해 합작사를 물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도 중국 난징에 차세대 전자제품 생산기지를 마련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내 생산기반 구축 계획을 당초보다 앞당겨 연말까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모듈ㆍPDPㆍLCD TV 등을 생산하는 대규모 디지털TV 생산 단지를 구축해 내년 초 가동키로 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역시
▲서부대개발 사업
▲유연탄광 등 자원개발 등에 조만간 참여, 중국내 사업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교보ㆍ대한 생명이 중국 진출 태스크포스팀을 만들고 외환ㆍ우리은행이 조만간 상하이ㆍ베이징 지점 등을 잇달아 개설하는 등 금융권도 현지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