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번 쓰면 끝까지… 김정태의 믿음경영

하나금융 계열사 CEO 임기 보장<br>정권 코드맞추기식 교체설 차단


하나금융그룹이 전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잔여임기를 보장하기로 했다. 정권교체기를 맞아 제기돼온 일부 계열사의 CEO 교체설을 완전히 차단한 것이다. 김정태(사진) 하나금융그룹 회장 특유의 색깔인 '믿음경영'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KB금융ㆍ우리금융그룹 등이 정권교체기와 맞물려 계열사 CEO 교체설이 난무하는 것과 대조된다.

김 회장은 18일 기자와 만나 "모든 계열사 CEO는 내년까지 정해진 임기를 수행한다"며 "잘하고 있는데 굳이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정권교체기에 빈번하게 나타나는 '코드 맞추기식'의 인사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CEO 임기는 2년이다.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사장, 정해붕 하나SK카드 사장, 이영준 하나캐피탈 사장, 김태오 하나HSBC생명 사장, 이창희 하나다올신탁 사장, 박재호 하나저축은행 사장 등 8개 계열사 CEO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유일하게 김 회장의 임기만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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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의 이 같은 결정은 그만큼 하나금융지주의 지배구조가 안정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KBㆍ우리금융이 정권교체기를 거치면서 각종 CEO 교체설과 줄대기ㆍ투서 등이 난무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하나금융그룹은 이전투구에서 벗어나 있다. 김 회장은 "전통적으로 하나금융그룹에는 동료직원을 음해하는 투서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며 "투서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는 게 그룹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능력위주의 인사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인생에서 깨달은 교훈 중 하나는 일 잘하는 직원은 조직이 절대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계열사 CEO들이 업무를 훌륭히 수행하면서 조직을 도와주고 있는데 그들의 임기를 보장해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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